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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1 am 7:35:00 |
| 6월이 왔습니다.
두번다시 겪고 싶지않는 5월이 가고,,,
그런데,
업친데 덮친다고 코로나에 이젠 또 폭도들이,,
어제 오후에 산타모니카 사는 지인한테 전화가 왔어요,
그 도시는 사실 부촌에 속하는데 흑인 폭도들이 그쪽에서 난리라구요,
벌건 대낮에 3시가 커퓨랍니다, 그시간에 벌써 소상인 가게들 작살내고 있더만요.
그이도 가게가 4개 있다는데, 아들이 어찌됐나 보러가다가 되돌아 왔다네요.
제가 엘에이 폭동을 겪은 사람이라 진짜 그 심정 너무너무 이해되고 속상했어요.
우리식당이 가주마켓과 같이 있는 플라자였는데 그나마 가든글로브에 있어서 피해를 덜 입었지만,
그때 며칠간은 공포였어요. 아는 미국 베터런 아저씨, 심지어 할아버지들 까지 도와준다고,
모두 총들고 나왔고, 파킹장엔 바리케이드 치고, 진짜 이런 난리를 미국에서 겪었는데,,,
앞으로 이런 일이 우리 애들세대에 또 일어날 것을 생각하니,,,
정말 미국은 희망이 없는걸가요?
중요한 건 오늘인데,
오늘 하루를 즐겁게 충실하게 만족하게 사는 것인데. 네에 맞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저는 요즘 어떻게 사는 게 맞는지 모르겠네요.
제가 제말만 하느라 위에 귀여운 불루얘기 하는 걸 깜박했네요,
정말이지 이 시국에 요런 예쁜 아이들을 쳐다보면 힐링이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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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1 am 10:28:00 |
| 안녕하셨어요, 임 여사님.
무탈하시군요. 요즘처럼 안녕하시냐는 말을 진심에 담아 해 본 적이 많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벌건 대낮에 통행금지라, 참 할 말이 없네요. 여긴 아직까지 별다른 동요가 없는 것 같습니다만 어젯밤부터 다운타운에 작은 움직이 있답니다.그쪽으로 출동하는 응급차인지, 경찰차인지 사이렌 소리가 마구 나네요.
불안하고 답답하고 울화가 치밀 상황에서도 어김없이 오셔서 경험담 나누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엘에이 폭동을 겪으셨군요. 그때 경험자들이 하나같이 정신적으로 힘들어 카운셀러 도움을 받았다고 하던데. 얼마나 무섭고 공포스러운 경험이었으면 그랬을까요. 생활의 터전이 하루아침에 불타 잿더미가 된 광경을 목격하는 심정은 전쟁터에서 포탄이 터져 인명이 살상되는 끔찍함을 보는 것과 다를 바 없었을 겁니다. 제가 엘에이 폭동때 미국땅에 발을 막 디뎠을 무렵이었는데 텔레비젼으로 한국 가게가 공격당하는 뉴스를 보면서 울면서 발을 동동 굴렀던 기억이 납니다.그때 이후 저도 한동안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에 시달렸어요.
참전용사, 할아버지까지 총들고 나와서 임 여사님 가게를 지켜주셨다니 그래도 손님이나 주위 사람들한테 인심을 잃지않고 장사를 하셨네요. 얼마나 다행스런 일입니까. 평소 후한 인심이 어려울 때 빛을 봤네요.
'저는 요즘 어떻게 사는지 모르겠네요' 하신 말씀에 갑자기 눈물이. 저 역시 그렇습니다. 정말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현재같은 혼돈스럽고 어지러운 상황에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분노와 울화만 목구멍까지 치밀어요. 그래서 가능한 뉴스를 가까이 하지않으려고 애쓰고 있는데.
임 여사님 말씀대로 강아지의 까만 눈을 들여다보면 조금 마음이 진정되기는 하지만 정말로 한탄스럽네요. 세계 최강국이던 미국이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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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1 am 10:52:00 |
| 지난번에 임 여사님이 소개해 주신 김호중 씨의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 잘 들었습니다.
애절함이 절절이 묻어나는 음색이더군요. 그 가수의 살아온 배경을 보니 슬픔과 아픔이 참 많았겠더라고요. 그래서 그렇게 그 노래를 애절하게, 가슴이 저미도록 애절하게 부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 노래 원가수인 임희숙 씨 역시 그렇고요. 역시 그 노래는 한 많은 사람이 불러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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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1 pm 6:28:00 |
| 저도 인생이 일장춘몽인것을 알고 있는데....
웬만큼 살만큼 살았기때문이겠죠?
거의 잊지않고 계숙님 글을 읽는데도
댓글을 스킵하게 됐어요
오늘은 어쩐지 꼭 제 마음을 자판에 찍고 싶어지네요
경기고가 그리 명문인것을 아들 자부심 하늘을 찌르는 시엄니한테로만 들었는데...
계숙님도 말씀하시는거 보니 사실이긴 하나 봅니다
쭈그렁 고집센 남편의 추억의 뒤안길에 빛난 순간이 있었군요
계숙님은 결혼앨범까지 버린걸로 기억하는데
명함을 보관하고 계셨던걸로 보면
계숙님은 사람과의 인연을 참으로 소중하게 생각하시는 분 같네요
이런 저런 생각에
댓글을 시작했으나
오랫만에 쓰려니 막상 글이 풀리질 않네요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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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1 pm 6:31:00 |
| 계숙님~파리가 미끄러질 것 같은 바닥이네요
깔끔한 성격이 부러워요
나이들수록 정리정돈이 힘들어지는 저는
호텔같은 댁을 보면서 반성모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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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2 am 9:47:00 |
| 아이고, 반가버요 민희 씨.
그동안 건강하셨나요.
참 시절이 하수상합니다. 우리가 어쩌다 이런 혼란의 한 가운데에 서 있게 되었는지.
생전 기도라는 걸 모르던 제가 요즘은 하나님이든 부처님이든 하루빨리 이 모든 사태를 종식시키고 평화를 찾게 해달라고 기도를 다 합니다.
‘꼭 제 마음을 자판에 찍고 싶어지네요’ 라는 표현, 그리고 ‘쭈구렁 남편의 추억의 뒤안길에도 빛난 순간이 있었네요’ 란 표현, 참 좋습니다. 어디다 적어놓고 싶은 문장이네요.
그럼요, 제가 글에 쓴 할배들처럼 모두에게 빛나는 순간들이 있었지요. 특히 민희 씨의 남편은 더 빛났을 듯. 당시엔 경기고등학교 교복만 입으면 모두 경외의 눈길로 쳐다봤다고 할 정도던데요. 시어머님의 자부심이 이해가 됩니다, 하하하.
예, 정리정돈, 힘들지요. 더구나 가족들 수가 많으면.
누차 글에 썼지만 정리정돈의 기본은 물건들을 최소한으로 두는 겁니다.
저는 요즘 글에 쓴 할배들을 따라가고 있는 중입니다. 어제 점심으로 뭐 먹었는지는 가물가물한데 40 년전 일은 또렷이 떠올라서 괴롭습니다. 늙어가는 징조라서말입니다.
그래서 조금씩 준비를 하고 있어요. 자식도 없는데 나 죽고나면 내 뒤처리를 누가 해주랴 싶어서 요즘도 하나 둘씩 찾아서 버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예 뭘 사들이지를 않아요.
에어프라이기가 그렇게 좋다며 주위사람들이 사라고 난리인데 제 대답은 노.
있는 살림살이도 더 줄여야 하는 판에 무슨.
근데 너무 반성모드 들어가지 마시와요, 민희 씨.
모두들 자기가 잘 하는 부분이 있잖아요.
전 정리정돈은 잘 하지만 다른 건 젬병. 요리도 바느질도 운전도 꽝. 민희 씬 두루두루 다 잘 하실 겁니다. 적성에 안 맞는 것 가지고 힘들어하지 마시고 잘 하는 걸 더욱 발전하고 계승하세요.
아무쪼록 흉흉한 요즘, 부디부디 무사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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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2 pm 1:08:00 |
| 헛되고 헛된 요즘... 가는 것은 순서가 없다지요...? 며칠 오프하고 일을 하러 왔더니 아침부터 가슴 아픈 소식이 있었어요. 이틀 연속 대량 수혈이 있었었는데 그 중 한 명은 산모였답니다. 응급실로 들어와서 너무나 출혈이 많아서 바로 대량 수혈로 돌려서 피를 주기 시작했는데 아기가 역아였대요. 다행이 아기는 살았는데 엄마는... 응급수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합니다. 엄마 없이 살아가야 할 그 아이가 안쓰러워 어찌나 마음이 쓰이던지요. 2주 전만 해도 첵업 잘 받았던 산모라 합니다.
어제 살아있었다고 오늘 살아있으란 법이 없네요 정말. 조지 플로이드는 또 그렇게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 할 줄 알았을까요... ? 어찌보면 차츰 준비해서 맞을 수 있는 죽음이야 말로 그래도 그나마 축복인 셈일까요?
그 명함들을 정리하며 얼마나 생각과 기분이 들었을까...! 작가님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옛날에 유명했던 말이 있지요. 내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은이가 그토록 갈망하던 내일이었다고.
코비드며 폭동이며 무기력 해 지는 요즘, 그래도 힘내서 예쁜 하루하루를 보내도록 노력하여야 겠습니다. 작가님, 부디 건강하시고 평안한 하루하루 되시길 간절히 기원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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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2 pm 2:44:00 |
| 진희 씨 글 읽으면서 자꾸 눈물이 나네요.
그렇쟎아도 눈물이 많은 편인데 요즘은 더욱 눈물 흘리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온갖 질병을 짊어지고 힘겹게 살던 어느 여자분이 최근, 또 병원에 입원해서는 ‘이만하면 됐다. 이제 나를 그냥 보내다오’하고는 스스로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눈물을 홍수처럼 흘렸는데 오늘 진희 씨 글 읽고 또.
글로만 읽고도 이렇게 슬픈데 그 가슴아픈 현장을 직접 목격한 진희 씨는 오죽했겠습니까. 늘 약자의 편에 서는 따뜻한 가슴을 가진 진희 씨인데.
앞으로 엄마없이 살아가야 할 아기의 앞날에 축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어찌보면 차츰 준비해서 맞을 수 있는 죽음이야말로 축복이다라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예전에는 내 죽음을 미리 아는 게 무섭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어느날 아침 사고로 죽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살다보니 죽음도 준비가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연기처럼 허망하게 사라지는 할배들을 보면서도 내 나이가 나이니만큼 죽음은 좀 멀리있다고 생각해 왔습니다만 요즘은 생각이 달라졌네요. 진희 씨는 병원에서 일 하시니까 죽음을 가까이서 보겠지요.
예전에는 집안정리하고 필요없는 것들을 버리면서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최근에는 이것들을 없애버려야 나 죽고 난뒤 내 살림 정리하는 사람이 좀 수월하겠지, 하는 생각을 해요...
그래요, 우리 서로 무탈하기를 빌어 줍시다. 기도에 힘이 있다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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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2 pm 1:35:00 |
| 작가님,
무탈 하시죠?
미국에서 30년을 훌쩍 넘기며 살아왔지만 요즘처럼 흉흉하고 어수선한 시절은 처음인것 같습니다.
저는 작가님을 중앙일보 칼럼에서 처음 뵈었는데 저의 아련한 기억이 맞다면 칼럼 왼쪽 상단에 동그란 원안에 환하게 웃으시는 사진이 있었던것 같아요.
붉은 봉숭아꽃을 닮은...
가족을 떠나와 먼 이국땅에서 채워지지 않는 저의 외로움을 작가님 글을 읽으면서 많이 다독였던것 같아요.
작가님 글에는 주위에서 다분하게 일어나는 소소한 일상들이 많았었던것 같은데 나의 일이라면 스트레스로 다가올 내용들이 작가님 수필을 통해서 읽으면 끄덕끄덕 수긍도 하고 파하 ~ 하고 웃기도 하고.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시는 분이라 주위에 지인들이 많으신거 같아요. 사람들을 만나기는 쉽지만 그 사람들을 지인으로 만들고 연을 지속 해 가는것은 내가 할 나름이라고 생각 합니다.
친구할배님들 소식에 맘이 아프네요.
그 누구도 세월을 비껴갈 수 없다는 걸 알지만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한해 한해 쇠약해져 가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게 되면 맘이 많이 아프지요.
그래도 그 분들은 작가님을 친구로 두었던 그 시간들이 참으로 즐거웠고 행복하셨고 행복 하시리라 생각 해 봅니다.
이런저런 얘기들을 구설수 걱정없이 나누고 들어주는 친구가 있었으니까요. 특히 군대얘기, 바이에그라 ㅎ
바이러스 때문에 3월부터 예기치 않은 자유 시간들이 생겨서 뭘 하지? 하다가 작가님 단편집을 뒤지기 시작 했습니다.
“털부이” 몇주전에 몇일동안 밤잠 설쳐가며 다시 읽었고 다음주엔 “성찬을 위하여” 다시 읽기 들어 갑니다.
저는 이렇게 어수선하고 싱숭생숭한 하루하루 나름대로 맘 비우며 보내고 있어요.
작가님 그리고 모든분들 모쪼록 별 탈없이 이 시기 잘 견뎌내고 환하게 웃으면서 얼굴 뵙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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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2 pm 2:59:00 |
| ‘그 분들은 작가님을 친구로 두었던 그 시간들이 참으로 즐거웠고 행복하셨고 행복 하시리라 생각 해 봅니다’ 라는 말씀에 폭풍눈물이. 고맙습니대이. 희진 씨 말씀에 많은 위안을 받았습니다. 서른 세살에 세상을 떠난 우리 동생때문에 신을 원망하는 마음이 가득했었는데 ‘좋은 동생을 서른 세 해나 옆에 두게해 주어서 고맙다고 생각하라’는 어느 분의 말씀에 마구 울었던 때가 생각나네요.
그때같이 오늘 희진 씨의 글이 저를 많이 위로합니다.
예, 제가 생각해도 희진 씨의 말씀이 맞을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할배들이 그랬거든요. 어느 여자가 이 기자처럼 아무 스스럼없이 자기들이랑 어울려주냐고요. 저도 그들 할배들을 고맙게 생각하지만 그들 역시 저를 고맙게 생각할 겁니다
그나저나 희진 씨가 이렇게 글을 잘 쓰는 분인 줄 몰랐네요.
이번 진희 씨 댓글, 여기만 두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카피해서 몇몇 할배들한테 보냈습니다.
예에, 지난 글 저도 심심할 때 가끔씩 읽어봅니다만 ‘털어 놓기도 부끄러운 이야기’는 들어가 볼 엄두가 나지않아요. 그 글 연재할 때 독자님들의 호응이 높아서 의무감에 다 마치긴 했는데요, 너무 끔찍한 내용이라 다시 읽어볼 엄두가 안 나요. 지금 다시 쓰라면 절대 못 쓸 것 같아요.
멘탈 약한 사람들은 충격받아 잠 못잘 것 같은데 우째 희진 씨는 그걸 다시 읽어볼 생각을 하셨습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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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5 am 6:25:00 |
| 정말 얼마만에 이 곳에 답글을 다는지 모르겠네요.
작가님의 기억속에 잊혀진 할매입니다.
작가님께서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잘 한다는 칭찬 한마디 듣고, 그 당시 정말 많은 분들이 댓글을 달기에 저는 슬며시 빠졌습니다.
지금은 한국에 나와 있는데 역시 내 나라여서 좋습니다.
그 당시 제 나이가 60대 였는데 이제는 70을 훌쩍 넘은 나이가 되였습니다.
윗글에서 경기 고등학교를 말씀하셨는데 오늘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를 나오시고 찬란한 인생을 사셨던 분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장례식을 마치고 영원한 안식에 들어가셨습니다.
그런데 자녀가 미국에서 위독하시다는 말을 듣고 임종이라도 하려고 급히 귀국을 했건만 코로나에 발이 묶여 14일간 격리 수용되어 임종도, 장례식도 참석치 못하였으니 그 마음이 얼마나 가슴이 아프고 한이 될른지 제 마음이 다 아려옵니다.
인생이 참 그렇게 허무한 것을... 두 아들을 미국에 보낸 친구가 문상하고 와서 제게 말을 합니다 자기가 지금 죽는다면 아무 자식도 참석하지 못하니 빈소지킬 사람이 없더라 하는데 일어나지 않은 일인데도 또 가슴이 내려 앉드라구요. 이것이 오늘날 한국의 현실입니다.제가 이제 갈날이 가까워지니 미국에 자식을 보낸 사람들의 심정을 알 것도 같습니다 미국에서 사는 동안에 느껴 보지 못했던 마음을 이곳에서 느끼게 되였습니다.
저의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 한국에 부모님이 살아계신 분들은 부모님께 좀더 많은 마음을 써 주셨으면 하는 바램을 감히 말씀드려 봅니다.
그리고 작가님의 글은 제가 정말 좋아합니다.
세세한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어찌 그리도 재미있고 공감되게 하시는지 많이 웃고 눈물도 흘리며 읽었답니다.
작가님께서도 글 읽고 쓰는게 힘드신 것처럼 저도 칠십을 훌쩍 넘으니 책 읽는게 쉽지 않습니다.
핑계일수도 있겠으나 사실이기도 합니다.
"털어 놓기도 부끄러운 이야기"도 제가 분노하고 아파하며 읽었던 글입니다. 그 분의 아드님이 훌륭하게 잘 되셨다는 것을 읽고 마음으로 안심하고 축복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오랫만에 글을쓰니 주저리 주저리 했습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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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5 am 8:13:00 |
| 안녕하셨습니까, 김 여사님.
정말로정말로 반갑네요. 기억합니다, 김 여사님을.
항상 차분하고 따뜻하고 단정한 느낌의 댓글을 달아주셨지요. 글에도 표정이 성격이 나타나는 것 같은데 김 여사님의 글에서는 세상풍파의 냄새가 전혀 나지않아서 유복하고 평탄한 삶을 사시는 분이구나 혼자 짐작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한국에 계시는군요. 지금 혼란스럽고 어수선한 미국내 사정때문에 한국행을 꿈꾸는 사람들이(그 중에는 용감하게 실행에 옮기는 분들도 있고) 많던데 얼마나 좋으십니까, 그래?!
귀소본능이라고 나이가 들면 나 태어난 곳, 모국어를 쓰는 곳에서 내 뿌리를 묻는 게 최고인 것 같아요. 복 받으셨습니다그려.
참 안타까운 이야기네요. 임종 앞둔 부모님을 같은 하늘 아래에 두고 2주나 갇혀 꼼짝 못하는 심경이 오죽할까요. 부모님이 위독하거나 임종한 사람들을 위한 자가격리 면제도 있다던데 그걸 모르셨던 모양이네요.
예에, 가능하면 그래야겠죠. 가능하면 부모님 살아 계실 때 잘 해야겠지요. 특히 요즘같은 앞날이 불확실한 시대에는.
글에도 썼지만 어제 뛰고 날던 사람들이 하나둘 속절없이 사라지는 걸 자주 보니까 돈이 다 무슨 소용이며 좋은 집, 좋은 차가 무슨 소용이야 싶은 생각이 드네요...
딴 때같으면 출근할 시간인데 저는 느긋하게 뒷뜰에서 커피 마시고 있네요. 석달 째 재택근무중이거든요. 일 시작하기 전에 한가하고 느긋한 시간. 그러나 이런 시간 없어도 좋으니 하루빨리 코비 19이 종식되어서 출근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랜만에 뵈어서 반갑습니다. 제가 400회 까지는 굳건히 방을 지키고 있을 터이니 시간날 때마다 들러 주시와요, 김 여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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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5 pm 7:24:00 |
| 작가님, 30년이면 어른이 된 후의 거의 모든 시간 같은데 그 긴긴 시간 동안 마음을 나누며 함께할 친구들이 있었다는 것은 말로 다 할 수 없는 복중의 복입니다. 사람 좋아하고 한 번 정주면 어지간한 일에는 꿈쩍도 하지 않고 일편단심 변하지 않는 작가님의 성품이 오랜 세월 변치 않는 우정을 간직할 수 있는 힘이 되었겠죠. 일생에 3명의 친구만 있어도 성공한 인생이라고 하던데 작가님은 그럼 얼마나 성공한 인생이신가요? 부러우면 지는 거라는데 전 벌써 졌습니다.
남편 분도 참 진국이시던데 동기상구(同氣相求-같은 기운은 서로 통하여 끌어당긴다, 즉 유유상종이라고 할 수 있죠)라는 말대로 작가님의 성품과 같은 그런 좋으신 분들을 만나 가랑비에 옷 젖듯 시나브로 친구가 되셨겠죠? 우연한 만남을 서로의 시간과 정성을 들여 가꾸다 보니 인생의 절친이 되었을 그 분들이 또한 부럽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풍요로운 인생을 선물해준 귀한 인연이 되었습니다. 이제 세월이 흘러 많이들 아프시고 곁을 떠나시기도 하지만 듣기만해도 맘이 푸근해지는 그 우정 끝까지 아름답게 지켜나가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작가님이 ‘400회’를 언급하실 때마다 제 마음에 찬바람이 휘~잉하고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지금이 351회이니 얼마 남지 않았잖아요? 일단 400회까지 하시고 분명 그 후에도 건강하실거라 믿으니 쉬지 말고 저희와 계속 만나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이렇게 좋은 재주 썩이시면 정말로 정말로 아니되옵니다.
강아지는 보는 것만 좋아하는 제가 맘으로 예뻐하는 밍키와 블루도 어떻게 커가는지 계속 보여주셔야 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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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6 am 10:52:00 |
| 안녕하세요, 유미 씨. 어릴 때 제가 젤 좋아하던 이름이 유미였습니다. 제가 만화를 잘 그렸었는데 주인공이름이 항상 유미였지요.
겨울이 도로 오려는지 여기는 어제부터 기온이 갑자기 내려갔습니다. 바람도 많이 불고. 블루랑 산책을 마치고 바로 샤워하고 누굴 만나러 잠깐 나갔었는데 머리가 젖어서 그런지 바깥이라 그런지 얼마나 추운지. 오랜만에 만난 친구라 좀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그냥 얼른 집으로 돌아왔네요. 추위에 바짝 언 몸으로 컴퓨터를 켰더니 이렇게 따뜻하고 훈훈한 말씀이 저를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고맙구먼유, 유미 씨. 유미 씨의 말씀, 제가 늘 생각하고 있던 겁니다. 글에 언급 안 한 이유는 '자랑질'이라할까봐.
제 글 다 읽으셨으니 아시겠지만 제가 한 때는 여왕벌이란 소리를 들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는데요, 나중에는 유미 씨 말씀대로 저랑 비슷한 성향의 사람만 남게 되더군요. 동기상구는란 말씀, 유미 씨를 통해 처음 알았는데 참 맞는 말 같습니다. 같은 기운은 서로를 끌어당긴다. 저랑 비슷한 사람들만 남으니까 예전처럼 열 받을 일도 없고 짜증날 일도 없고. 말씀대로 서로가 서로에게 풍요로운 인생을 선물해준 귀한 인연들만 있으니 '이 얼마나 좋을시고'입니다. 예전에는 모두 할배들이었는데 지금은 아줌마들도 좀 있고요. 저보다 다 나이많은 사람들이긴 하지만.
'일생에 3명의 친구만 있어도 성공한 인생이라고 하던데'란 말씀 저도 압니다만 유미 씨의 말씀을 계기로 오늘 손가락을 꼽아보니 적어도 세 명이상은 되네요.예에, 제가 복받은 사람 맞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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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6 am 11:09:00 |
| 음, 벌써부터 저와의 이별을 아쉬워해 주셔서 정말로정말로 고맙습니다, 유미 씨! 할배들한테 자랑거리가 또 하나 생겼습니다요! 봐라, 이 정도로 내 독자님들이 나를 사랑해 주신다!
근데 400회면 어느 정도 정리해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너무 질기게 눌러붙어 있는 것도 눈치가 없는 것 같아서요. 사실은 300회 때 마치려고 했었는데 당시 '무당친구' 시리즈를 연재할 때라 갑자기 사라지기가 그렇더라구요. 일단 이야기를 꺼냈으니 속 시원하게 무당친구 이야기를 다 들려드려야 할 것 같아서요. 그래서 400회로 다시 날을 잡은 것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시 중 '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알고 떠나는 이의 뒷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제가 무슨 말씀을 드리려고 하는지 잘 아시지요, 유미 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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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6 am 12:06:00 |
| 안녕하세요 계숙님^^
1, 15일은 꼭 들어와서 보려고하는데도 자꾸 며칠씩 지나거나 그러네요ㅠㅠ
시간이 유수와 같이 빠르다는 말을,
감히 제가 하고싶어요.
엄마가 살아계실 때, 다이어리나 노트정리를 항상 하셨는데
해가 바뀌어 새로 전화번호 등을 옮겨적으실 때 마다(핸드폰 저장은 저장대로, 노트기록은 그것대로 꼭 하셨어요)
한동안 연락 못 나눈 분들 궁금해하시며 내일 연락해봐야지 하시곤.
아휴 그새 이런 일이 있었대 라고 말씀해주실 때 보면 돌아가셨거나 편찮으시더라구요ㅠㅠ
엄마는 한국에 있는 한국문화원연합회라는 곳에 오래 근무하셨던터라 각 지방의 문화원 원장님들과 친분이 많으셨는데 보통 연세 많으신 분들이 하시다보니 그런 일들이 있더라구요.
엄마를 보며, 나중에 나도 저렇게 속상하지 않도록 자주 연락도 하고 챙겨야지-했지만
한국나이로 제가 41살이거든요?
늦게(?) 아이를 낳아 키우다보니 하루, 일주일, 한 달이 후딱 가서 정신이 없어요.
저도 언젠가는 오래 알고지낸 사람들이 하나 둘 제 곁을 떠날텐데.
마음의 준비를(한 번 울면 너무 울어서 흐흐) 단디 하고있어야겠어요.
산호세는 급격히 덥다가 오늘은 또 싸늘해서 긴팔을 입었어요.
계숙님 컨디션 관리 잘 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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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6 am 11:02:00 |
| 안녕, 안녕, 안녕, 혜영 씨. 반가버유.
여기만 날씨가 거지같은 줄 알았더니 그쪽도 그렇군요.
혜영 씨 어머니가 저랑 성격이 좀 비슷하셨나봐요. 저도 해가 바뀌면 제일 먼저 전화번호 등을 정리하는데 혜영 씨 어머니처럼 핸드폰 저장은 저장대로, 노트기록은 그것대로 따로합니다. 혹시 전화를 잃어버렸을 때를 대비해서....
어쨌든 어머니 이야기 나누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예전에 우리 아부지생각이 나서 코 끝이 시큰했네요. 아부지가 한 고장에서만 평생을 살아서 친구, 아는 사람들이 어마어마했는데요, 세월이 가면서 하나둘 세상을 떠나니까 장례식에 다녀올 때마다 의기소침해하고 가슴 아파했더랍니다. 평생을 같이 했던 친구들을 떠나보내는 마음이 어떻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제가 똑같은 경험을 하고 있네요. 제 속썩이는 할배들은 몇 년전 다 정리하고 열댓명 정도 남았는데 지금 저랑 연락 주고받는 사람은 예닐곱에 그칩니다. 곧 이 할배들도 인연이 끊기겠지요....
'저도 언젠가는 오래 알고지낸 사람들이 하나 둘 제 곁을 떠날텐데. 마음의 준비를 단디 하고있어야겠어요'란 말씀처럼 저도 늘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는데 막상 닥치면 감당이 안 됩니다. 다행히 아직까지 나랑 아주아주 친한 할배는 남아있는데 건강이 그렇게 썩 좋지는 않아서요. 그 할배들을 만나고 돌아서면 늘 드는 생각이 오늘 이 만남이 마지막이 아닐까...아이고, 쓰다보니 눈물이!
변덕스런 날씨에 건강조심하세요. 이쁜 답글,고맙습니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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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12 am 11:17:00 |
| 푸하하하하. 팔팔정.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었는데, 딱 봐도 뭔지 알 것 같은 건, 분명 제 나이 탓이겠지요?
눈 하나 깜짝 안 하시고 거들었다니, 할배들이 얼마나 귀여워 했을지 ...
오랜 외국 생활로, 친구는 정말 나이와 아무 상관이 없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아직도 가끔 한국 분들이 나이를 물어오면 잠시 의아해 지거든요.
저 보다 나이어린 친구들 보면, 내가 너보다 먼저 갈 확률이 높겠구나 하고 짠한 생각이 들고, 저 보다 나이많은 친구를 보면, 이 친구 없이 어떻게 살아가나 , 걱정이 앞서고요.
우리가 이 세상 떠났을 때, 같이 웃었던 기억을 오래오래 간직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제일 크네요.
곧 15 일이어요. 이번엔 임 현님을 제치고 1 등 먹으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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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15 pm 12:22:00 |
| 옴마나, 한나 씨, 늦으셨구랴! 오늘 글, 일등을 놓치셔서 우짠댜? 이렇게 소소한 데 일등하고 이등하는 것도 큰 기쁨이 되나봐요. 귀엽네요, 하하하.....
'오랜 외국 생활로, 친구는 정말 나이와 아무 상관이 없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라고 하셨는데, 맞습니다, 맞고요.인연맺는데 나이는 전혀 걸림돌이 되지 않더군요. 취향이 비슷하고 가치관만 맞으면 스무살, 서른살차이가 나도 얼마든지 친구가 될 수 있겠더라구요.
'저 보다 나이많은 친구를 보면, 이 친구 없이 어떻게 살아가나 , 걱정이 앞서고요'라고 하셨는데
세월이 가니까 저도 같은 마음입니다. 할배들의 갈수록 노쇠해져가는 모습을 보면서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가는 데는 순서가 없다지만 어쨌든 제가 할배들보다 오래 남아있을 확률이 높으니까요...
그래도 한나씬 저보다는 상황이 좋으세요. '저 보다 나이어린 친구들 보면, 내가 너보다 먼저 갈 확률이 높겠구나 하고 짠한 생각이 들고'라고 하셨는데 전 제 옆에 나이어린 친구가 단 한 명도 없거든요. 이럴 줄 알았으면 어린 친구들을 좀 많이 사귀어놓을 걸. 요즘 저의 가장 큰 후회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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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6 am 8:52:00 |
| 조기 앉아있는 아기가 울아기랑 너무도 닮았네요.
11월에 무지개 다리를 건넌 울 아기랑요.
내인생 중반에 나에게 와 힘든 이민시간 17년 같이 했던
나의 막내아기
더이상 보낸 트라우마 땜에 다른 아기들도 못보겠던 시간이
이렇게 무심하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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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8 pm 4:49:00 |
| 아이구, 그러셨군요. 얼마나 마음이 아프십니까. 17년을 함께 하셨으면 정이 들대로 들었겠네요.
저도 최 여사님처럼 아픈 기억이 있어요. 11년 키운 밍키1을 보내고 같이 걷던 길, 장난감, 먹다 남긴 사료만 봐도 눈물이 쏟아지던. 늘 가슴 한 구석이 휑하던. 그런데 밍키2를 데리고 왔더니 그 아픔 가슴이 서서히 치유가 됩디다. 떠나보낼 때가 무서워서 강아지를 못 키운다는 분들도 많지만 그 아픔보다 같이 지내면서 받는 행복과 기쁨이 더 크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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