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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3 pm 1:21:00 |
| 저도 최근 절친한 친구를 갑자기 떠나 보내고 한동안 아주 우울했었습니다.
셀수도 없는 영겁의 우주나이에 비해 찰나에 불과한 우리 인생살이에서
불과 몇십년 먼저 가는 것이 별 대수냐 싶게 맘 먹다가도 울컥 치미는 슬픔은 어쩔수가 없더이다.
시작이 있으면 끝은 반드시 있는 법, 그래 좀 있다 나도 갈 길이니
의연하게 맞자 싶다가도 또 부질없는 인생살이가 황망하고..
어쩌겠습니까, 그것이 우리의 운명인데...
끊임없이 갈구하고 원하고 투쟁하다가 한순간에 사라지고야 마는....
유한하기에 아름다움도 있는거겠지요.
전 무신론자입니다만, 종교의 필연적인 탄생이 이해가 갑니다.
짧은 인생이므로 더욱 더 아름다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뜻에 공감을 보내며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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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3 pm 1:48:00 |
| 글 써주신 것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가까이 지내는 선배님의 아들이 갑자기 2월에 죽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딕시님과 비슷한 의욕을 잃는 느낌으로 지냈었습니다. 그렇죠, 정말 갈곳도 볼곳도 많고 내가 사랑을 표현해야 하는곳도 많다는 것을 새로이 깨닫습니다.
여기에도 봄이 오기는 하는 것 같네요. 아름다운 남쪽의 소식을 기다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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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5 pm 1:18:00 |
| veronica님, soohun님,
아침 일찍 우박과 거센 비가 쏟아져서 주춤였는데...지금은 이곳에 태양이 나왔어요. 주위에는 푸른 잔디와 조금씩 깊은 초록으로 피어나는 나뭇잎들, 그리고 진달래등 화사한 봄꽃들이 한층 기세를 피웁니다. 너무나 초연하고 당당한 자연의 봄맞이에 저절로 기분이 밝아지네요.
뭔가 근사한 일들이 생길것 같은 맑은 날이라 숨죽이고 기다립니다.
좋은 Palm Sunday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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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6 am 3:26:00 |
| 바람처럼 지나갈 생이라고 자위를 하며 이국 땅에서의 삶을 모질게 움켜 잡고 열심히 살아 가려 노력 하고 있어도, 외로움과 그리움으로 뜨는 달빛에는 마음이 와르르 무너지고 맙니다, 너무 다른 생활 환경이 한국에 잇는 친구와 친지들 마저 소원해 지는 이유가 되는데요,
사실 한국을 방문해도 마음을 풀어 놓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미국에 온지 20년동안 나는 그들에게 이방인이 되엇습니다. ㅠ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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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6 am 11:34:00 |
| young님,
현재 살고 있는 환경을 사랑하시라고 하고 싶어요. 떠나온 고국과 옛 지인들에 대한 그리움과 외로움이 훗날 만나면 반가움이 될것 같아요. 내가 변한 만큼 그들도 변했거든요. 서로의 변한 점들을 서로 간접체험하면 그만큼 경험도 기쁨도 클 것 같거든요.
이민생활 힘들 때, 편안한 마음 가짐이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살다보니 긍정적인 자세가 내 생활을 더욱 풍성하게 해줌을 조금 느꼈다고 할까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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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7 am 10:14:00 |
| 삶은 죽음과 떼어서 생각할수 없는것 같습니다. 너무 일찍부터 죽음의 무게를 알아버린탓도 있었던것 같구요.. 미국와서 고등학교때 오빠 친구가 교통사고로 죽음을 당한것이 첫번째였습니다. 그리고 20세때 아끼던 사촌동생이 17살의 나이로 또 세상을 떠났습니다. 함께 일하는 사람이 다음날 강도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는 소식이 들리고... 어느새 뒤돌아보니 어느새 40에 들어서고 이제는 친구 어머님의 산소만 두차례 다녀오면서 아직도 갈길은 먼것 같은데 어느새 이별를 연습해야하는 나이라는것이 조금은 서글프기도 했습니다. Young Gray님 말씀처럼 세상은 살아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빛난다는걸 알기 때문에 그저 지금 소망은 막내가 20살 될때까지만이라도 건강하게 살게 해달라는것이 어느새 한편의 기도 제목이 되어 있더군요... ^^ 아직 어린 녀석들이 있다보니 아직은 뒤돌아 볼 시간이 없는것 같아 넘 바쁘게 살고 있지만 그래서 아이들과 요즘은 추억만들기를 하고 있답니다. ^^
Young Gray님 건강하고 행복한 한주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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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8 pm 6:11:00 |
| 신영님~ 저도 아주 님의 맘을 잘 알것 같아요. 그렇죠, 친구 사귀기가 어렵고 또 미국의 사람들이 정이 없다고나 할까요, 여기에 사는 우리들도 그렇게 되어 가는것 같구요. 서로 프라이버시와 공간을 주어야 한다는 것을 제일 큰 원칙으로 살아 가게 된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환경이 아주 좋은 편인데도 시간이 나면 왜 나는 전화라도 실컨 할 사람이 없을까(그 순간에)...하고 고민도 합니다. 한데 한국에 가면 무어랄까 미국에 사는 사람들은 모든 조건과 환경이 잘 되어 있어 모든걸 누리고 살고 있으니 얼마나 좋으냐? 나도 미국가서 살고 싶다~ 이런 얘기 많이 듣지요.
결론으론, 내가 나를 위로 하지 못하면 어디 가도 위로를 못얻으니(신디홍님 말씀), 뭔가 하자, 그림도 그리고 노래도 부르고, 내게 좀 친절히 하는 미국 사람들과 전화도 해 보고, 그러다 보면 발전이 되는것 같아요.- 저 자신에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우리 서로 힘 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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