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이 몇개월 남은 상태인데 제가 사정상 집을 팔아야해서 세입자보고 좀 나가달라고 부탁했어요.

저도 부탁하는 입장이고해서 좋게 잘 말하고 있었구요.

속을 뒤집다 뒤집다 결국, 몇가지 조건으로 합의봤어요.

-2개월치 렌트 제해줄것

-이사비용 100% 처리+packing/unpacking 서비스까지 포함

-100% 디파짓 돌려줄것

아쉬운것은 제쪽이고 어쨌든 계약을 파기한거니 울며 겨자먹기로 해주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하고 이메일로 서로 합의 봤어요. 자기가 이사짐 알아보고 견적 줄테니 돈은 저보고 내라구 하구요. 제가 분명히 비싼 업체 쓸것 같아서, 로컬 무빙 업체 알아보면 맥시멈 1000불 가량 나올거다라고 까지 했었거든요. 딴소리 하지 않게..

근데 며칠후인 오늘 갑자기 이메일 해서는, 자기가 알아봤던 이사짐 업체 3군데 알아보니 모두 2000불이 넘는 견적이 나왔다는겁니다.

제가 몇군데 전화걸어 알아봤던 견적은 1000불도 안되었거든요.

제 리얼터가 그걸 보더니 3개 중 2개는 뉴욕에 있는 이사짐 업체랍니다.

여기는 캘리포냐거든요. 게다가 900 ft되는 방두개짜리 콘도에요. 이 근처로 이사갈 것 같구요. 그 세입자 회사가 이근처이니.. 멀어도 그닥 멀리는 안갈거 거든요. 애도 없고 남친이랑 둘이 살아요.

캘리 살면서 뉴욕업체 찾아보니 당근 비싸겠죠.

그러면서 하는 말이, 자기가 이정도로 알아봤는데, 주말에 직접 와서 견적 받기로했다. 근데 이걸로 더 이상 로컬 업체로 알아보기도 귀찮고, 너랑 haggle하기도 싸우기도 싫다. 그러니 그냥 이중에서 가격 나은것으로 결정할거다. 이런 식이네요.

제가 생각하는 상황은, 자기가 몇군데 알아보고 저도 몇군데 알아봐서 그 중간 정도의 업체로 선정하는게 맞을듯하거든요?  제 생각에는 제가 몇군데 더 알아보고 견적 비교해서 좀 더 가격이 나은 쪽으로 제안하고 싶은데. 괜찮은거겠죠?

저 너무 열받아요.

마치 나 이렇게 할꺼니까 다른 말 하지 말라고 그럽니다.

그러면서 말끝마다 자기는 reasonable한 사람이라네요. 기가 막혀서....

저 어쩌면 될까요?  이때까지 좀 황당한 일이 한두번이 아니어서 이 이메일 받고 저 부들부들 떨고 있어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