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평생 처음 가져 본 고급차인데 그 동안 말썽이 꽤 많았습니다. BMW X5 2008년 모델이구요, 딜러가 내 친구일 정도로 자주 딜러 들락날락거렸고, 이제 워런티 기간이 끝나서 지금부터 돈 들어 갈 일만 남았구요.

그 동안 수없이 많았던 고장 중에는

연료 게이지가 말썽이라 고쳤는데, 딜러가 잘못 고쳐서 차가 운행 중 서 버리는 일도 있었구요 (게이지는 아직도 절반은 차 있는 걸로 보이는데, 사실은 연료 탱크가 바닥이었죠.),

워터 펌프가 고장나서 엔진 과열로 지금 당장 운행 중단하라는 경고 메시지가 떠서 고속도로 중간에 완전 당황하면서 갓길에 서서 벌벌 떨면서 AAA 기다린 일도 있구요,

브레이크가 하도 시끄럽게 끽끽거려서 고쳐달라고 여러 번 딜러 가져갔는데 갈 때마다 정상이라고 그러고, 이 차가 원래 이런다고 그러고 (정말 그 사람들 이 차 끌고 아마 집까지 운전 못 할거예요. 그 사람 신경 건드리는 하이 핏치 끽 소리가 듣는게 얼마나 곤욕인지).

암튼, 얼마 전에 5만 마일 좀 넘어서 워런티 기간이 끝나자 남편이 한 번 못 먹는 감 찔러나 보자 하는 심정으로 BMW 북미 본사에다 전화를 걸어서 컴플레인을 했습니다. 그 쪽에서는 딜러에게 수리 내역을 받아서 검토 해 보겠다고 하더군요. 한 달 후 그 쪽에서 메일이 오길, 차를 buy back 하는 건 불가하다. 하지만, 그 동안 고생했으니 위로금으로 5천불을 주겠다.

이런 offer를 받고 나니 2가지 생각이 들더군요. 첫번째는 BMW한테 5천불은 껌 값일테니 그냥 커스터머 서비스를 잘 하려나보군. 두번째는, 아냐, 혹시 얘들도 이 차가 정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서 더 큰 문제 만들기 전에 5천불에 싹 입 닦아 버리려고 하는건가?

레몬법 변호사 연락은 해 봤는데, 뭐 만약 이런 경우라면 저런 식으로 처리 가능하다 원론적인 답변만 들었구요. 내일까지 대답을 줘야지 안그러면 offer는 무효가 되는데요. 이게 당장 5천불이지만, 나중에 더 큰 돈 들어갈 잠재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게 아닐까 해서 정말 냉큼 싸인하고 돈 받기가 망설여지네요.

혹시 이런 일에 경험 있으신 분들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