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갓백일 넘은 아기를 데리고 한국에 나왔는데,

저 사는 미국동네는 한국분들이 하는 사진관은 사진이 조금 비싸더라구요.

한국도 무슨 헤이리 이런데 스튜디오에서 찍어주는 사진은 팩키지 제일싼게

60만원부터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사는 한국 친정근처 사진관에 그야말로 70년대 사진사 아저씨가

집에 출장와서 찍어주는 사진이 20만원 정도 하는데...

저도 아기 백일 돌에 목숨걸로 싶진 않은데...

제가 40 다되서 낳았고,

앞으로 둘째 계획이 없어서...

유난스럽지 않으려고 저도 나름대로 조용조용 넘어갔는데...

저도 백일 갓 지난 아기 스튜디오가서 막 옷갈아입히고 그런게

애한테 썩 좋지만은 않을거 같아서

그럼 동네 출장사진사 아저씨 집으로 와서 좀 찍게 해달라고,

그냥 한두컷 나중에 백일즈음 사진하고, 돌사진은 확연히 틀릴것 같아서....

어차피 저는 돌잔치도 안할거라서...

백일, 돌사진만 그냥 대표로 한장씩 남기려고 하는 와중이었는데...

친정엄마는 그 돈쓰는것도 보기 싫었는지...

다른집 다들 그렇게 안한다고...

여름때나 나가서 찍으라고 겨울에 무슨 사진이냐고...

어차피 출장오시는 분도 한동네에 오래 살면서 알던 분이고,

저는 더 시간 지나가기 전에 찍어주고 싶어서

지난주부터 그렇게 얘길 했더니,

자기 친구네도 딸내 그러니까 외손주 사진은 코딱지만한게 찍어서

걸어놨다고...

참, 기가막혀서 속풀이 했네요.

그니까 외손주라서 사진 크게 한장 찍는것도 싫다 이런 의중이신건지...

아이구, 정말 20만원짜리 백일사진 한장 찍으려다 의상하려고 합니다.

제가 20만원자리 백일사진 하나 찍는게 그렇게 눈꼴시려운 일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