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딸이 한국나이 10살이에요. 한국와서 다니는 초등에서 일주일에 한번 악기수업이 있거든요. 그래서 2년간 바이올린을 했어요. 전혀 재능도 없고 해서 따로 레슨 시키지도 않고 하니 그냥 저급으로 하는 정도입니다. 왜 악기 하나는 해야 한다는 말씀들 많이 하시지만.. 그 악기 하나 제대로 하려면 돈이고 노력이고 너무나 많이 드는데 재능도 흥미도 없는애를 시키기도 뭐해서 그냥 내비두었지요.

이제 3학년 올라가는데 새로 트럼펫이 선택과목으로 생겼어요.

바이올린 계속하면 친구딸 쓰던거 물려받아서 지금처럼 그냥 일주일에 한번 수업시간에 하는걸로만 하려고 했는데, 트럼펫이 왠지 확 와닿는거에요.

울딸이 보통 남자애보다 더 남자애처럼 에너지가 넘치는 애라..ㅠ.ㅠ 플룻이나 클라리넷 처럼 예쁘게 드레스 입고 무대에 오르는건 그림조차 그려지지 않았는데, 트럼펫 하면서 밴드하는 모습은 너무나 잘 어울리는거에요. 아이의 음악적 능력과 절대 상관없이 그냥 애 성향만 봐서요. ^^

어차피 바이올린도 밑바닥 수준인지라, 뭐라도 다른거 하나 골라야 해서 트럼펫을 생각하는데 혹시 잘 아시는 분들 생각은 어떠세요?

제 친구는 뇌에 무리가고, 침 흘리고 어쩌고 하면서 여자애가 하기에 안좋다고 펄쩍 뛰더라구요. 저는 물론 애를 악기로 대학 보낼 정도의 열성도 부족한 엄마이긴 하지만..제가 보기엔 좀 있으면 다시 미국 갈껀데..밴드에서 여자애가 트럼펫 불면 멋질거 같거든요.

트럼펫이 남자한테 훨씬 유리한가요? 여자애가 하면 별로일까요? 어쨌든 악기 하나 선택해서 시켜야 하는데..아이 스타일에 맞는 (드럼같은게 제일 잘 맞음. ^^) 트럼펫을 고려하고 있어요.

낼 모레까지 악기 선택해서 신청서 제출해야 하는데..꼭 좀 조언 부탁드려요.

전공까진 아니어도, 여자아이가 즐기면서 밴드생활 하면서 하기에 트럼펫이 어떤가요?

부탁드리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