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장아니고 정말요... 한국에 있는 영주권자 미씨에요. 전남편과 자라는 아이가 미국에 있어 영주권을 포기할 수 없느 상황이고(당시 미국에서 아무것도, 아무도 없던 저는 모든면에서 우월한 남편과 시댁가족이 원하는대로 할 수 밖에 없었어요.), 가족들이 있고 좀 더 나은 직장이 있어 (정말 살아남기 위해) 홀로 한국으로 돌아간지는 2년이 되어가요. 많이 안정을 되찾았고, 그사이 이혼 마무리(양육권 소송때문에 오래걸렸어요), 아이 생일 등등 미국에 기회가 날때 총 두세번 방문해 왔어요. 바쁜 한국 직장생활로 자유롭지 못한 일정/비용등으로 일년에 한두번 정도..

하지만 제가 작년 11월 방문했을때 거의 1년 다 되어 돌아왔다는 이유로 샌프란 공항에서 2-3시간 넘게 있었고, 결국엔 Re Entry Permit 신청해서 다음에 들어올때는 꼭 가지고 오라는 말 들었어요. 한국으로 돌아가기까지 딱 일주일 있었기에 시간이 부족했고(그 퍼밋은 어플라이하고 지문찍기까지 2-3주 이상 걸린다기에) 샌프란 친구집에 있으면서 남편 답변있을때까지 대기하다 라스트 미닛에 답장 받고 아이가 있는 주(저에겐 트라우마가 있는 주이지만 순전히 아이를 보러) 다녀오면서 다른 것에 신경쓸 정신이 없었어요.

그러다 일주일전 한국의 직장에 장기 무급휴가를 내고(2.5주 - 그 이상이 되면 그만둬야 해요.) 일단 아이가 있는 주 근처 호텔에 와 있는데, 정말 혼자서 아무것도 못하겠어요. Re Entry Permit을 무조건 미국에 와서 해야한다는 말에 서둘러서 계획없이 왔네요. 여긴 택시도 많지 않고, 정말 무서울 정도로 낯설어요.

그래서... 그나마 미국에서 제 친구들이 있는 샌프란으로 가기로 했어요. 이때 정신차려야 하는데 USCIS에서 instruction보니, 어플라이 후 지문 찍기 전에 출국하면 deny될 수 있다 써있네요. 언제 지문을 찍을지도 모르는데, 처음부터 친구들이 있는 샌프란으로 갈 걸... 괜히 누가 될까 혼자 여기서 몇일 허비 했네요. 샌프란 가면 도움 받을 수 있는 변호사가 있을까요? 일단 어플라이하고 22일 경엔 한국에 가야하거든요 - 첫조카 돌잔치도 있고 최근 받은 자궁검사 추가검사가 필요하다 해서요. 국제선을 한번더 이용해야하는 압박이 있더라도 다녀오고 싶어요. 혹시 그때까지 지문찍는걸 못하게 되더라도...

미국에서 살면 되는건데, 가족도 집도 없는 미국이 왜이리 낯설까요... 너무 지쳐서 다 포기하고 싶고 눈물만 나요. 지금 이 글을 쓰는 제 랩탑엔 몇년전 아기와 저의 모습이... 이제 저도 33, 한국에선 결혼하고 자리잡으라 하시고, 한국에서 저에게 결혼하자는 사람은 제가 영주권을 포기하길 바라고, 전 그렇다고 아기와 저의 끈인 영주권(나중에 무슨일이라도 생기면 제가 여기 잡을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을 포기할 수도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