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아들이 킨더 다니는데, 그래서 이제 막 인간관계, 친구 관계에 대해 알아가고 있습니다.

오늘 학교에서 트윈스데이라고 친한 친구와 쌍둥이 처럼 똑같은 옷을 입고 가는 날이었습니다.

저희 아이는 같은 반에 있는K라는 아이 하나를 지목해서 그 아이와 같은 옷을 입고 싶다고 했고, 그래서 제가 그 K 엄마한테 전화를 했는데 전화를 받지 않아 우리아이가 K와 같은 옷을 입고 싶다는 메세지를 남겼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 엄마가 리턴콜이 없었고 그래서 우리 아이한테 그냥 학교 티셔츠를 입고 가자고 했습니다. 참고로 저희 아이가 다니는 학교는 매주 금요일에는 학교 티셔츠를 입고 가는 날입니다. 

그렇게 아침에 학교를 갔는데 그 K라는 아이가 다른 J라는  아이와 머리부터 발끝까지 똑같은 옷에 모자를 쓰고 학교에 와 있었습니다. 이상하게도 저의 애가 늘 K를 두고 J와 경쟁을 하고, 서로 K와 친하다고 하고 서로 같이 K와놀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학교에서 어떤 친구가 제일 좋아? 이렇게 물어보면 늘 K를 지목합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그 K라는 아이가 J랑 같은 옷을 입고 설상가상 우리 아이한테 와서 난 오늘 J랑 트윈이다. 우린 같은 케릭터 옷을 입는데 넌 아니다. 이렇게 말하더군요. 그 K라는 아이 엄마는 나와 우리 아이는 신경도 안쓰고 인사도 안하고 자기애랑 J라는 아이를 놓고 사진찍고 좋다고 웃어가며 J라는 아이 아빠와 열씨미 수다를 떨고 있더군요.

우리아이는 너무 속상해 울기시작했고, 제가 괜찮다고 아무리 다독여도 설움이 복받치는듯 눈물을 참아가며 흐니끼며 울었습니다. 자존심에 큰소리로 울지도 못하고 그냥 꺼이꺼이 울음을 삼켜가며 울었습니다.

아침부터 아이 그런모습을 보고 나니 너무 속상하고, 아이가 받았을 상처를 생각하니 어떻게 이 상처를 치유해 줘야할지 난감합니다. 물론 그 K 엄마가 제 메시지를 못받았을수도 있고 MISSED CALL을 못봤을수도 있지만, 오늘 하루종일 학교에서 그 두아이의 옷 입은 모습을 보며 속상해하고 상처받을 우리 아들을 생각하니 너무속이 상하고 맘이 아픕니다.

세상의 이 복잡한 인간관계를 어떻게 설명해 주고 어떻게 위로해 줘야 할까요? . 어리석은 엄마의 속좁은 맘으론 앞으론 그 아이와 놀지마라 이렇게 말하고 싶지만, 그건 아닌거 같고 정말 자식키우기 힘드네요.

첫아이이고 이제 막 학교생활을 시작해서 이런 경험도 없고, 앞으로 살아가면서 이 보다 더 많은 속상한 일들을 겪을텐데 아이가 툭툭 잘 털어내고 일어나도록 도와주고 싶은데 미시님들의 현명한 조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