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디자인 클래스랑 영어 과목 하나를 컴칼 온라인으로 듣고 있는 싱글맘이에요.
선생님은 둘 다 여자에요. 상관 있는진 모르겠지만 사진으로 보건데 백인이구요.
영어 교수는 박사 학위 있는 교수인데 formal하고 점잖게 거리 두면서 announcement나 과제 관련 정보나 필요한 코멘트들 남겨요. 자기 감정 별로 안 드러내면서. 이런 사람들이 전 더 믿음직한거 같아요.

그래픽 디자인 과목 교수는 아무래도 강사 같고요. 초반부터 분위기 띄우려고 하고. 크리틱 할때 자기 의견으로 말하지 않고 학생들이 먼저 남겨둔 피드백을 인용해서 해당 학생에게 이것봐라..다른 학생들도 이렇게 생각하지 않냐...는 식으로 좀 능글 맞다고 해야하나.

자기 감정 많이 이입하는 사람들은 네가티브한 감정도 드러내기 마련인데 괜시리 제가 타겟이 된거 같아요.

온라인 코스면서 학기 중에 3번을 캠퍼스에서 만나야한다는 사항이 있었어요. 웬만하면 가보려고 했는데, 첫번째는 다들 시간이 안 맞아서 그냥 온라인으로 컨퍼런스 할 수 있는 웹사이트에서 채팅과 목소리로 미팅 했어요. 두번째는 캠퍼스에서 만나자고 날짜 맞추는데 도저히 다들 맞는 시간이 없는거에요. 저녁때 만나야 하니까 저는 일주일에 딱 하루 밖에는 시간 낼 수가 없어요. 프리스쿨 다니는 아이가 있는데, 낮에는 데이케어 가고요. 주변에 저녁때 아이 부탁할 사람이라고는 딱 한분. 그것도 주중에 딱 하루 밖에 가능한 날이 없거든요.

학기 초부터 아이 있다고 미리 이야기했어요. 만약 아이가 아프다거나 사정이 생기면 excuse 할 수 있게요.
하여튼 두번째 미팅 날짜 정할 때 결론은 다른 학생들은 선생이랑 캠퍼스에서 만나고, 저는 첫번째 미팅 때처럼 선생님이 보여주는 컴퓨터 스크린을 보고 소리 들을 수 있는 웹사이트로 참석할 수 있게 하겠다고 선생님이 그러셨죠.

그런데 막상 그날 되니까 이번에는 학교에 있는 컴퓨터가 안 되는지 소리가 전혀 안 들리더라구요. 다른 애들은 교실에서 만나니까 상관 없었구요. 제가 컨퍼런스 웹사이트에 접속하니까 채팅으로 선생님이 먼저 소리 들리냐고 물어봐서 안 들린다고 했더니, 그냥 스크린만 보고 있으래요. -_-

그러면서 그냥 수업 진행하더라구요. 어쩌겠어요. 몇가지 웹사이트 보여주길래 노트 필기 하다가 얼마 안 있어서 뭐가 잘 안 되는 거 같더라구요. 제대로 페이지가 안 열리는 상황이 이어지더니 갑자기 크롬을 다운로드 받기 시작하고.... 그 무렵에 저희 애가 배 고프다고 해서 잠시 자리를 떴어요. 먹을거 챙겨주고 돌아왔더니 화면이 멈춰 있더라구요. 그래서 테크니컬 문제로 클래스 일찍 끝냈나보다 했죠.
다음날 그렇게 글도 게시판에 남겼구요.
그랬더니 선생님 댓글이 '너가 참여 안 해서 로그 아웃 시켰다' 는 거에요. 완전 황당.

소리 안 들린 건 순전히 그쪽 컴 사정인데, 그리고 문제 있어서 수업 진행 안 되는 동안 잠깐 자리 뜬 걸 가지고 이 여자 넘 심하게 몰아붙이는 듯. 학교에서 수업할때도 미국 애들 수업 중에 화장실을 가는지 뭔지 들락날락 거리는데. 그걸로 뭐라고 하는 선생 한 명도 본 적 없구요.

로그 아웃 시켰다는 글 보고 정말 완전 황당해서 제 상황 설명을 구구절절 댓글로 남겼더랬죠.
그랬더니 그 글 지워버리고 이메일로 답변 줬어요. 그것도 그쪽 department 디렉터 교수에게 cc까지 달아서.
아무래도 자기 잘못 있으니까 다른 애들 보게 하기 싫은건지.
게다가 선생이 하라는대로 다들 캠퍼스 오는데 저만 안 온다고 자기 권위에 도전하는 학생인양 대하는거 같아요.

그런데 날짜 정할때 이미 다 사정 말했고, 모두 다 맞는 시간이 없어서 제가 양보한 셈이기도 했거든요. 어차피 아이 맡기고 왔다갔다 저녁 3-4시간 날리는 것도 부담이기도 했고. 그런데 막상 소리도 안 들리고 문제 생기니까 제 탓으로 떠넘기네요.
채팅 대신 전화로 연결하는 방법도 있는데, 첫번째 미팅하기 몇일 전에 제 prepaid phone이 1-2시간 연결할 수 있는 충분한 minute 없다고 게시판에 염려의 글을 올렸더니 걱정 말라고 목소리로 참여하거나 채팅으로 하면 된다고 했었어요.

근데 이제 와서 막상 소리 안 들리니까 너 전화 minute이 부족하면 다른 사람 전화를 빌렸어야하는거 아니냐는 거에요. 밤에 누구한테 전화기를 두어 시간 빌릴 수 있을까요. 배우자가 아닌 담에야. 룸메이트가 있다고 해도 아마 그렇게까지 부탁하긴 어려울텐데. 또 그런 문제가 생길줄 누구 미리 알 수 있나요. 자기가 미리 점검하지 않은 잘못은 전혀 언급 안 하고.

그리고 다른 학생들은 시간 조정하는데 저만 편리한 시간 주장한다고 몰아붙이네요. 이미 스케줄 정할 때 다 같이 제 상황도 고려해서 좋은 분위기로 날짜 정했던건데.
완전 황당해서. 이 여자는 애가 없는 사람이거나 주변에 가족, 친구 도움 청할 곳이 많은 가봐요.
 
그리고 그 이메일에 이미 낸 과제를 그날 저녁까지 내라고도 썼길래, 저도 디렉터에게 cc 달아서 상황 설명에다가 그 과제는 이미 3일 전에 냈다고 답메일 보냈어요. 그래도 전화 빌리던지 알아서 마지막 캠퍼스 클래스에 참여하고, 그 다음날 오전에 자기랑 일대일로 만나자네요. 그것도 황당한 게 제가 주중에 낮 시간은 시내에 있다고 알렸는데 내 이메일을 제대로 안 읽는건지 아님 막무가내로 자기 식만 요구하는건지.

마지막 세번째 미팅 날짜는 저 로그 아웃 시킨 후에 자기들끼리 정했더라구요. 또 제가 못 만나는 날짜에요. 5명 밖에 안 되는 스몰 클래스인데, 그중 남학생은 초반 한달정도 지난 후에는 거의 포스팅도 안 하고 댓글도 없어요. 2주 이상 참여 안 하면 드랍시킨다는 사항이 실라부스에 있는데, 이 선생이 이 남학생은 마지막 미팅에 참석할거라고 가정하고 날짜 정했네요. 아무리 개인 사정이 있고 선생에게 미리 양해 받았다고 해도 참석한 수보다 안 한 수가 많은 사람 사정을 봐주면서 꼬박꼬박 과제 내고 피드백 남기는 저는 이렇게 싹 무시하는 것도 웃기네요. 딸리는 영어로 글 남기니까 외국인이라고 무시하는건가 싶은 생각도 드네요. 참, 그 날로 정했다고 공지 사항에 올렸다가 또 몇일 있더니 그날 교실을 쓸 수 없어서 다른 날로 옮겨야겠다고 썼어요. 그게 그 남학생이 안되는 날이지만 저는 되는 날이고요. 그래서 제가 그 날은 캠퍼스 미팅 갈 수 있겠다고, 그런데 만일 무슨 사정 생기면 미리 알려주겠다고 이메일도 보냈고요. 그런데 웃긴 게 저한테는 이메일 답장 전혀 없이 다시 원래 날짜로 미팅 시간 옮긴거에요. 다른 선생님이랑 교실 쓰는 문제 상의해서 조정했다고.
제 입장에서 보면 제가 올 수 있는 날짜라고 제가 이메일 보내니까 싹 옮겨버린 듯이 느껴지고요. 제대로 참여 안 하지만 캠퍼스 미팅 한번 왔던 남학생은 챙기면서 삼개월 동안 착실히 참여하고 있는 제 상황은 싹 무시하네요.

온라인 코스면서 학교에서 꼭 만나야한다는 것도 넘 무리한거 같아요. 컴칼 온라인으로 듣는 사람들, 대부분 사정 있어서 그런건데. 미팅에서 나누는 내용도 꼭 오프라인으로 만나야할 이유가 없는거더라구요.
게시판에 각자 과제 올리고 피드백 글로 주고 받는 것도 충분하거든요. 어떨 때는 이게 더 유용해요. 필요한 만큼 찬찬히 보고 꼼꼼하게 분석할 수 있으니까요.

마지막 미팅 때 또 우리 아이가 얼쩡거리면 자리 뜰 일 있을 수 있고 집중 못 할텐데. 여견하건데 여전히 그쪽 컴퓨터 사운드 시스템 고쳐서 저한테 소리 들리게 조취할거 같지도 않고. 전화기 빌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이 별 도움 안 되는 미팅 한다고 extra minute 사고 싶지도 않고요. 만약 전화기로 하다보면 아이 소리 땜에 오히려 서로에게 방해될 수도 있고.

구구절절 이 선생에게 이런 설명해야되나 넘 짜증나네요. 오늘 실라부스 보니까 캠퍼스에서 만나는게 의무라고 되있긴 한데 어떤 불이익이 있을지는 안 적혀있네요. 그냥 attendance policy 한 사항으로 들어가 있어요.

그런데 웃긴게 컴칼 선생들이 까탈스러운 사람들이 있는건가요? 아무래도 실력이 좀 부족해서 자격지심 있는건가? 프로그래밍 수업도 들어봤는데 -이건 기회가 돼서 캠퍼스에서- 엄청 못 가르치고 애들 질문에 제대로 대답도 안 해주고 '그거 책에 있어' 뭐 이런 식으로 잘라버리고 하니까 학생 절반이 드랍해버렸어요. 평점 깎아먹고 겨우 패스하긴 했지만, 정말 진상 선생이더라구요. 미국 애들도 다들 싫어했어요.
실은 대학원 수업도 들어봤지만 대부분 교수들 점잖으면서도 학생들 위해 최선 다 하는게 느껴지던데.

에구... 스트레스 받아서 여기라도 털어놓네요.
그냥 ' 전화기 빌릴 데 없어. 그리고 이미 해봤지만 온라인 미팅 때 우리 애가 방해해서 제대로 참여 할 수 없었어. 로그 아웃 안 시켰다면 왔다갔다 하면서라도 끝까지 봤을텐데. 그런걸 너가 싫어하는 것 같으니까 이번에는 양해 부탁해. 그리고 주중에 시간 내고 싶지만 여의치 않아. 하지만 점심 시간 전에 컨퍼런스 콜 하는건 가능할거 같아. 그럼 너 의견 알려줘. 고마워.' 이렇게 이메일 보낼까요?
제가 가능한 사항과 불가능한거 딱딱 알려주고 고르든지 말든지...뭐 이런 식?

이제까지 점수 누적된걸 보면 현재 상황 괜찮은 점수 받을 수 있는 상태인데, 최종 점수 주는 건 선생 재량이라 모르겠네요. 페널티에 대해 제대로 안 적었으니 점수 확 깎아버리면 저도 할 말 있는 거겠죠?
제가 느낄 때는 백인 우월 주의 같은데, 이런건 확증을 잡기 어려우니 억울할 수 밖에 없는것인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