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준과 천송이, 수레바퀴처럼 반복되는 이들의 운명. 조선시대 서이화, 2013년 대한민국 천송이…. 

하지만 사실, 이 두 사람의 인연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도민준, 자신도 모르는 그의 한 가지 비밀 혹은 약점. 바로, 그의 기억 속에 사라진 1965년 한 해. 

 당시 그의 이름은 원류환. 여느 때와 같이 이전의 신분을 떠나, 다음 인생(人生)을 준비하던 그. 

1965년, 그렇게 그가 우연히 떨어진 곳은 북한의 '평양'. 그리고 낯선 그곳에서 처음으로 마주친 인간 여자...련정희.

어떠한 계기로 그녀에게 신세를 지게 된 도민준(원류환)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에 대한 마음이 깊어지고, 

 결국 그녀에게 사랑에 빠지는데…. 련정희 역시 묵묵히 자신의 옆에 있는 그가 싫지 않다.

그러다 련정희는 도민준(원류환)이 외계인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그녀는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에 대한 두려움에 휩싸이게 된다. 

도민준(원류환)이 자신을 해치는 존재로 오해한 그녀는 배신감에 그만 그를 향해 총을 겨누기까지 하는데…. 

자신을 믿어주지 못하는 그녀를 보며 마음의 상처를 입는 도민준(원류환).

그런데 그가 그녀에 대해 몰랐던 사실이 하나있었으니..바로, 그녀의 정체는 북한의 '고스트 스파이' 였던 것. 

련정희가 도민준(원류환)을 멀리하려던 그 때, 그녀는 국가에 의한 거대한 음모 속에 휘말리게 되고.. 

도민준(원류환)은 그녀를 뒤따라 함께 음모에 맞닥뜨리게 된다.

믿을 수 없는 그녀의 죽음. 

 지구에서 마주하게 된 그가 지켜내지 못한 두 번째 '죽음'...역시나 아팠다. 

그리고 죽음 앞에 드러난 도민준(원류환)에 대한 그녀의 마음. 이미 늦었지만, 그것은 분명 사랑이었다.

싸늘하게 식어버린 그녀를 옆에 두고, 죽지 못하는 자신을 원망하는 도민준(원류환). 

그리고 그는 결심한다. 1965년 그에게 일어난 지금 이 순간을 기억에서 지우리. 

이곳은 더 이상 내가 있을 곳이 아냐. 하나 둘 셋. 서서히 기억을 지워내고, 누워있던 그의 형체마저 점점 사라지는데….

그렇게 그의 기억 속엔 북한 '평양'은 사라졌고..뿐더러 그에 대한 인간들의 모든 기억 역시 감쪽같이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도민준(원류환)이 평양을 떠나 도피한 곳은 바로 대한민국. 

 그리고 이곳에서 그는 인간 친구 하나를 만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