툴르즈 로트렉의 그림에 등장해서 유명해진 캉캉 댄서 잔 아브릴(Jane Avril : 영어권 국가에서는 '제인 에이브럴'이라고 부름)의 본명은 잔느 보동(Jeanne Beaudon)입니다. 폭행을 일삼던 그녀의 아버지는 가정을 내팽개쳤고 알콜중독자인 어머니는 어린 잔을 수시로 난폭하게 폭행했다고 합니다. 어머니의 폭력을 못이긴 잔은 결국 집을 뛰쳐 나왔다가 공무원들에게 붙잡히게 되는데, 겁먹고 놀란 잔의 히스테릭한 반응을 제정신이 아닌 것으로 판단해 그들은 잔을 정신병원에 입원을 시켰습니다. 그러던 중 병원직원들을 위해 마련한 사교댄스현장에서 잔은 춤을 추어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게 됩니다.

16살때 자유의 몸이 되어 파리 거리로 나온 잔은 곧장 당시 예술가들의 집이라고 불리던 Latin Quarter로 향합니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지역 클럽에서 춤을 추며 댄서로서의 경력을 쌓아가다가 1889년 물랑 루즈에 고용이 되어 캉캉 춤으로 인기를 얻게 되고 이후 로트렉의 그림에까지 등장하게 되죠. 나중에 잔은 독일 예술가 모리스 비아이스(Maurice Biais)와 결혼하지만 남편은 수시로 집을 비우고 여기저기 떠돌며 가정을 돌보지 않다가 1926년 세상을 뜨고 맙니다. 남편이 사망한 후 잔 아브릴은 경제적으로 쪼들리다 1943년 양로원에서 쓸쓸히 죽음을 맞이합니다.

Toulouse-Lautrec, Jane Avril Leaving the Moulin Rouge, 1892

세계포갤에서 퍼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