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전날 저녁 늦게까지 작업을 하느라 컴퓨터하고 씨름하고

오늘에서 내일로 넘어가는 시점에 눈을 붙히고는

여지없이 아침이 긴 기지개를 켜는 움직임을 보며 현관문을 나섰습니다

반쯤은 눈을 감고 눈꼽도 채 띠지않은 채 Hwy 를 달립니다

죤슨강을 건너는 하트 브릿지에 걸려있는 가로등 불이 꺼지고

차들의 행렬이 속도를 늦출때쯤에서야 조금씩 하루의 시작이구나하는

움직임을 느낍니다

가게 앞에 손님이 기다립니다

마치 밤새 기다린 사람처럼 차 안에서 졸고있습니다

I'm gatting late.... 하면서 문을 엽니다

오다가 기차를 만나 늦었다고 ......화물기차는 아주 느긋하게 산책을 즐기고 있었답니다

 

이렇게 오늘 하루도 시작되었습니다

missyusa... 이 곳에 가입한지 여러날....아니 해를 넘겼지만

그래서 벗님들이 풀어놓은 푸념내지는 넋두리내지는 하소연....그리고 여러모양새들의 사는 모습을

그저 눈으로만 보고 간간이 내 생각을 짧은 글로 끄집어내었지요

특히 속풀이 코너에서는 가끔은 눈물도 화도 흐믓함을 가지면서 조금은 대리만족도 해보고

조금은 미국이란 곳의 특성을 알아가기도 했습니다

 

내 가진 것만이 아픔이고

내 가진 것만이 슬픔이고

내 가진 것만이 행복인 줄 알았던 것도 사실이구요

지극히 나 만의 것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른바 우물안 개구리였지요

 

좀 더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어느 때는 비오는 거리를 바라보는 마음으로 글을 읽었습니다.

그저 따뜻한 커피 한잔을 손에 들고

방안 가득 굵은 첼로 현의 떨리는 소리와 함께 그 비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 비를 흠뻑 맞으며 비 피할 곳을 찾아 이리저리 헤메는 이도 있는데

- 어머나 춥겠다 - 하며 얼른 문을 열어 그 사람을 들어오게할 생각도 못한채......

그 것은 전혀 나하고는 상관이 없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낯 선 땅

낯선 언어

낯선 사람들....

이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해서 더 낯설은 이 곳에서의 생활

 

그저 조금이나마 뜨뜻한 마음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난 생각

눈을 들어 더 멀리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가져봅니다

설사 어제와 같은 오늘이 오늘과 같은 내일일지라도

오늘이라는 선물을 빠뜨리지말고 챙기시구요

 

건강하세요

오늘 하루도 그리고 내일도 모든 님들의 마음에 쏙 드는 날이였음 합니다

 

힘내세요 야자 ~!!!

 

목요일 아침 플로리다 은새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