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바이런베이에 있는 110년 된 이 집은 유럽풍 빈티지 인테리어와 현대적인 디자인을 결합시켰다. 데인 토마스와 제시카 듀크로 부부는 2010년 6월 미화 280만달러에 이 집을 구입했다. 데인 토마스는 서프보드를 제작한다. 제시카 듀크로는 호주 바이런 베이에서 열리는 ‘스플렌더 인 더 그라스’ 음악축제의 공동 창립자다.

하얀색 비막이판자(weatherboard)로 마감한 외관은 인테리어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이 집의 인테리어는 보그 호주판에 소개됐다. 집주인은 2011년 후반 미화 52만달러를 들여 집을 리모델링했다. 데인 토마스는 “구조는 그대로 두고 강렬한 색상을 더하고 스타일에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원래 벽은 노란색이고 마룻장은 낡고 카페트는 주인 취향이 아니었다. 토마스는 오래된 집의 느낌은 그대로 가져가되 현대적인 영국식 스타일과 18세기 유럽풍이 어우러지게 인테리어를 바꿨다.

메인 거실 벽에는 카리부(북미산 순록) 두상이 걸려있다. 원래부터 있던 벽난로도 보인다. 푸른 잉크를 연상시키는 벽을 바탕으로 액세서리들이 돋보인다. 토마스는 “겨울에는 벽난롯가에서 음악을 듣는다”며 “이 집에서 제일 좋아하는 공간이 이 곳”이라고 말했다.

2층 집에는 침실이 총 5개 있다. 침실마다 카페트를 깔았다. 1층에 있는 침실 1개는 놀이방으로 활용한다. 2층에 있는 부부침실 밖으로는 정원이 내다보인다. 1950년대풍 ‘에그 체어’와 맞춤 제작한 침대가 놓여있고 모로코산 러그를 깔았다.

욕실은 5개다. 사진은 메인 욕실. 바둑판 무늬 타일을 깔았다. 새 갈고리발톱 모양 받침대가 달린 욕조를 들여놨다. 온수 수건걸이로 항상 뽀송뽀송한 수건을 쓸 수 있다. 욕조 위에는 전기 채광창을 내서 아름다운 자연광이 욕실 내부로 스며든다.

다이닝룸은 오픈 키친 바로 옆, 거실 맞은 편에 있다. 기존에 있던 마룻장을 검정색으로 칠하고 ‘디스트레스드 피니시’ 기법으로 마감해 고풍스러운 느낌을 살렸다.

집주인은 주방 찬장에 푸르스름한 회색빛 페인트를 칠했다. 흰색 벽이 찬장의 색이 돋보이게 잘 받쳐주는 배경 역할을 한다. 주방에는 칠판이 하나 있다. 가족들이 할 일과 메모를 적을 수 있는 공간이다. 토마스는 “애들이 벤치 위에 올라가서 칠판 가득 그림을 그려놓곤 한다”고 말했다.

복도와 계단에 깐 카페트는 영국에서 디자인하고 맞춤 제작했다. 위스키 디켄터 스타일 조명이 계단 위에 걸려있다.

집 뒤 해수풀 주변을 야자수가 빼곡하게 감싸고 있다. 정원에는 바베큐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차고 옆에는 창고와 서재가 있다. 토마스는 “욕실과 샤워를 갖춘 서재가 독채로 따로 있어서, 일에 집중하기 그만”이라고 말했다.

거울 액자는 현관 인테리어의 핵심이다. 이 거울은 바이런베이에 사는 공예가가 만든 작품이다. 부부는 모로코 시장에서 구입한 앤티크한 느낌의 러그와 구 모양 램프로 집안을 장식했다.

부부에게는 어린 자녀 두 명이 있다. 새를 테마로 꾸민 이 침실은 딸의 방이다. 부부는 가족들이 사는 시드니로 이사가기 위해 집을 내놨다.

면적 287m²인 이 집은 바이런베이 시내에서는 2.4km, 탈로우비치에서는 불과 800m 떨어진 곳에 있다.

지난해 10월 미화 360만달러에 매물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