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데븐포트와 스탠리 데븐포트 형제는 1997년 사진 속 가운데 붉은 벽돌 건물 4층에 있는 아파트를 37만달러에 구입했다. 형제는 원래 미드타운 이스트 유엔 빌딩 근처에 살았는데 집 부근 건물이 공사에 들어가면서 집을 옮길 수밖에 없었다. 데빈포트는 “다운타운이 내 마음의 고향이었기 때문에 34번스트리트 위로 이사 가는 것은 마치 업스테이트로 집을 옮기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은행 금고 재질로 만든 앤티크 엘리베이터를 통해 아파트에 진입할 수 있다. 이 개인 엘리베이터는 열쇠가 있는 사람만 사용할 수 있다. 데븐포트는 “침실이 두 개이고 욕실이 두 개인 남자 둘이 살 집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면적이라는 측면에서 “돈값을 하는 집”을 찾고 싶었다. 그러다가 면적 232m²인 이 로프트를 발견했다.

사진은 아파트 거실 공간의 모습. 데븐포트는 온라인에서 앤티크 제품을 판매한다. 그는 인터넷 검색을 하고 벼룩시장에서 발품을 팔아서 물건을 수집한다. 소다 파운틴과 의자, 광고판 등1880년대에서 1920년대 상업용 앤티크를 전문으로 취급한다

데븐포트(59)는 동생과 함께 ‘어반 아키올로지’에서 일했다. 이 회사에서는 조명, 촛대, 가구 등 건축에 필요한 요소들을 복원하는 일을 했다. 사진은 수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한 데븐포트. 이 수집품들도 판매가 가능하다.

앤티크 게임으로 뒤덮인 식탁. 데븐포트는 아파트를 단계별로 리모델링했다. 먼저 바닥과 배선을 교체하고 벽과 기둥을 새로 칠한 후 벽을 허물어 방 여러 개로 나뉘었던 공간을 넓게 만들었다

욕실과 주방도 개조했다. 데븐포트는 복원 일을 했던 경력을 바탕으로 공사 작업에 직접 참여했다. “먼지더미에 덮여 사는 게 때로는 힘들지만 감수해야 할 내 삶의 일부다.”

1920년경에 만들어진 이발소 의자가 거실 중앙에 놓여 있다. 아파트가 넓은 편이라서 공사를 하는 와중에도 거주가 가능했다. 데븐포트는 “뉴욕에 살면서 내가 자주 하는 농담 중에 하나가 처음 뉴욕에서 살았던 집이 어찌나 좁았던지 기분전환하러 한 번씩 복도에 나가곤 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데븐포트의 수집품은 아파트 곳곳에 세심하게 배치돼 있다. 데븐포트는 “어떤 앤티크 제품을 보면 어디에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고 말했다. 데븐포트는 19세기 당구대처럼 대부분의 제품을 스스로 복원한다.

메인 침실. 데븐포트는 평생 동안 앤티브 사업에 몸담아왔다. 그의 아버지는 1964년 보험사를 관두고 앤티크 딜러로 전직했다. 아버지의 가게에서 형제들도 일했다.

메인 침실 한쪽 편은 벨벳 커튼을 쳐서 옷장 공간과 분리했다. 데븐포트의 동생은 현재는 덴버에 살고있다. 동생은 주유소 관련 앤티크 광고와 당구와 관련된 것이라면 뭐든지 수집한다.

대리석으로 만든 소다 파운틴. 데븐포트는 지금이 집을 팔기에 적당한 시기라고 생각할 뿐만 아니라 도시를 떠나고 싶어서 집을 내놓게 됐단다. 그는 “또 다른 도전을 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앤티크 머그 콜렉션. 데븐포트는 “아파트가 물건들로 꽉 찼기 때문에 웬만큼 특이하고 가치 있는 것 아니면 사들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심폐기능 검사기. 손님들이 집에 놀러 오면 한 번씩 테스트해본다고. 물의 높이로 심폐기능을 확인해볼 수 있다. 위생 문제 때문에 대부분 버려지기 때문에 이런 기계가 현재는 구하기가 굉장히 힘들다고 한다.

3층짜리 소다 파운틴 광고지를 보여주는 데븐포트. 이 집은 2010년에 189만5000달러에 매물로 나왔었다가 현재는 235만달러로 가격을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