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스 그래험(49)은 2002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설리번스 아일랜드 소재 성공회 교회를 64만달러에 구입했다. 교회는 다른 건물로 옮겼다. 그래험은 교회 구조물을 그대로 살려 주거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이 집은 스코틀랜드에 있는 ‘먹독 캐슬’을 닮았다고 해서 같은 이름을 붙였다. 부동산을 옮기려는 원래 계획이 시정부 규제로 발목이 잡히자 차선책이 필요해진 그래험은 “해변가에 가족 별장을 만들자”고 생각했다. 인테리어를 싹 고치고 종탑 위에 작은 탑을 증축했다. 사진 속에 등장한 이 부분을 공사하는 데 약 30만달러가 들어갔다.

그래험은 주방, 거실, 다이닝룸, 서재로 꾸며진 널찍한 이 공간을 ‘윈터홀’이라고 이름 지었다. 천장 제일 높은 부분이 8m이고 화강암 벽 두께는 60cm다.

그래험은 리모델링 공사가 “마치 내 개성이 얼마나 강한지 시험해보는 것 같았다”고 우스개 소리를 했다. 1891년에 지어진 이 건물은 원래 성공회 교회였다가 군사 시설과 루터 교회로 쓰였고 다시 주거용 공간으로 변신했다. 그래험은 리모델링 공사를 2003년에 완공했다. 그는 이 집에서 4년 동안 살았다. 현재는 세를 줬다.

윈터홀의 거실과 서재 모습. 원래 고딕 양식으로 꾸민 집 안과 어울리게 앤티크한 인테리어 요소를 도입했다. 커다란 반원 유리창은 근처 교회로 가져갔다. 나머지 유리 세공은 남겨뒀다.

윈터홀의 주방. 그래험은 사우스캐롤라이나 마운트 플래즌트에서 복합 용도 커뮤니티 전문 부동산 개발업자로 일한다.

2010년 그래험과 건축팀은 기존 건물에 ‘서머홀’을 증축했다. 고딕 양식의 ‘윈터홀’보다 더 고풍스럽게 지었다. 서머홀은 윈터홀보다 밝은 느낌이 나는 침실 6개짜리 건물이다. 공사비로 160만달러가 들었다.

영국 업체가 인테리어를 맡았다. 침실이 6개이고 욕실이 5개이며 화장실이 1개인 서머홀은 친구와 가족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이다. 해변이 내려다보이는 서머홀에는 커다란 유리창을 달아 역사적으로 유서 깊은 주변 지역이 돋보이게 했다. 인테리어는 밝고 가벼운 스타일로 했다. 바닥은 왁스와 오일로 마감했다. 문과 창문은 손으로 직접 만들었다.

전체 건축물에 침실이 7개이고 욕실은 6개이며 화장실은 1개다. 총 면적은 459m². 그래험은 자신이 이용하기에는 집이 너무 넓어서 매물로 내놓게 됐다. 그는 ‘얼(Earl)’이라는 래브라도와 같이 살고 있다. 그래험은 ‘먹독 캐슬의 백작(Earl)’을 줄여서 ‘얼’이라고 애견 이름을 붙였다고 농담을 건넸다.

그래험은 현재 찰스턴 시내에 산다. 이 집에는 임차인이 살고 있다. 사진은 욕실 중 한 곳.

성처럼 견고한 집에서 사는 맛이 남다를 것이다. 윈터홀 내부에 있는 탑은 공포탄을 쏘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그래험은 “동네 사람들이 놀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은 서머홀 옥상 테라스.

올해 3월 390만달러에 매물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