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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요 2~3년동안 몇번이고 글을 적으려 망설이다가 오늘은 너무 답답하고 우울하고 
세상 열심히 살고싶다는 생각도 안들기에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하는 심정으로 올려봐요.

우선 제 소개 먼저 하겠습니다. 저는 아주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고만고만한 학교 졸업해서 고만고만한직장 다니며 가정형편이 어려운 관계로 사치와도 거리가 멀고

꿈도 소박하며 역시 평범한 직장인의 남자친구와 남들처럼 평범하지만 저에게만은 특별한 결혼식을 석달 앞두고 있어요.
 
저에게는 친구가 한명 있습니다. 학창시절부터 동창인데... 왜 이런 친구 있죠?? 얼굴이 아주 이쁘지만
스스로 이쁜걸 너무 잘 알고 행동해서 여자들한테 왕따당하는... 딱 그런 친구에요.
 
저도 처음에는 그 친구가 성격이 너무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라 멀리 하였지만 제가 집안사정상 
잠시 혼자서 지낸 적이 있어요. (여기는 부산인데 그때 제가 진해에 있었습니다)
 
멀다면 멀고 가깝다면 가까운 시간이지만 그 당시 저는 누구 아는이 하나없이 떨어져 지낸 시간이
참 외롭고 힘들었을때 그 친구가 많이 위안이 되었어요. 그 친구는 주위에 여자친구가 없으니까
저를 챙겨주고.. 뭐 서로가 서로를 필요했던 그 시기에 많이 가까워지고 아주 친해진 계기가 되었습니다.
 
학창시절까지만해도 크게 나쁘지는 않았던 친구입니다. 얼굴이 굉장히 이쁘고 또 얼굴값하는 성격이지만
악의는 없었어요. 그런데 성인이 되고 그러면서 점점 부모님께는 거짓말을 하고 남자들과 동거를 
하기 시작하더라구요. 미래에 대한 준비도 없이 소위 말해서 남자들 등골만 뽑아먹으며 사는 것 같아서 
말리기도 했지만 제 말도 듣지 않을 뿐더러저도 어린 마음에 그 당시 남자를 친구가 굉장히 사랑하고 
결혼할려고 그러겠지 싶었습니다. 그렇게 몇번의 남자들과 헤어지더니 어느날 문득 유학을 가겠답니다.
 
영어라고는 초등학생 수준도 안되던 친구가 간다기에 매우 놀랐지만 친척이 거기에 있고 계획을 
세웠다는 이야기에 축하해줬어요. 부럽기도 했구요. 그런데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요즘 말로
원정을 다녀왔던거였어요. 나름 머리를 써서 원정녀에 유명한 일본이나 호주말고 유학을 많이 가는
나라에 2년을 다녀왔더군요. 훗날 술 한잔 같이 하면서 털어놨었어요.
 
그렇게 2년 후 한국에 와서는 클럽을 주구장창 다니더니 외국인이랑 또 교제를 하고 동거를 했습니다.
그런데 원정을 2년 다녀와서도 영어는 기초대화 정도만 하더니 외국인이랑 한국에서 동거하면서
영어가 굉장히 늘었어요!! 같이 살다보니 그 나라의 생활문화나 음식문화도 잘알고,,,
아무쪼록 제 친구는 그렇게 외국인남친에게 영어를 굉장히 많이 배우며 지내더니 어느날 임신을 하더니

그 남친은 본국으로 가게 됩니다.  이때 제 친구가 좀 많이 힘들어합니다. 그러다가 정신을 차리더니
중절수술 후에 몸을 추스리고 여기에서 꽤 유명한 어학원을 취업하게 됩니다.

친구는 얼굴도 이쁘지만 목소리도 상냥하고 말을 조곤조곤 잘하기 때문에 어른들도 굉장히 좋아하는 인상이거던요.

저는 이때 처음으로 학원가에는 학력이 필요없다는걸 알았습니다.

처음에는 실력도 남을 가르칠만큼은 아니었는데 유치원반부터 시작해서 몇 년을 일하고나니

이제 제 친구는 실력도 많이 늘었고 현재도 그 학원에서

원장님과 학부모들 신임받으며 이쁘고 똑소리나는 선생님으로 원생들에게도 인기가 많답니다.
(이것도,,, 처음 시작할무렵 실력이 안되는 친구를 원장이 개인적으로 노하우를 가르쳐주며 이쁘게 봐줘서

그 당시 학원선생들에게 원장이랑 친구가 불륜이다는 소문도 있었어요.

친구가 그런 소문이 있다고 웃으면서 이야기 해주더라구요. 사실 여부는 저도 몰라요. 물으면 웃기만해서)
 
그때부터는 남자의 외모보다는 무조건 집안이나 능력을 보며 마치 사냥하듯이 남자를 찾기시작하더라구요.

더욱더 외모에 치장하기 시작하고,,, 그런 모습에 저도 친구에 대한 마음이 서서히 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친구 사는 모습에 실망스럽기도 했지만 그렇게 모든일이 술술 잘 풀리는 거에 제 스스로 자격지심이 생기더라구요.

저는 아무리 열심히 살고 스스로 떳떳하게 살아도 친구가 더 잘 되는 모습에 힘도 빠지고
열심히하는 저에게 무엇이 옳고 그른지도 모르겠더라구요.
 
중간에 많은 일들은 다 생략하고 그러다가 친구는 학창시절부터 그토록 의사집안에 시집간다고 그랬는데 
현재 부모님이 모두 의사인 의대생 남자친구를 만나게 되었어요.

공부만 하던 사람이라 연애도 제 친구가 거의 처음일 정도로 순수한 남자더군요. 집안도 물론 아주 좋구요.

그리고 그 남친 집안은 기독교 집안이고 사람들도 굉장히 선량하고 술담배도 안하고 그렇더라구요.
 
지금 제 친구요?? 교회다니며 아주 조신하게 연애하고 한번씩 저 만난다고 하고는 나이트가서 원나잇하고 
그러더라구요. 이것도 나중에 알게되어서 지금은 제가 아닌 다른 사람들을 팔겠죠.
제 친구 표현에 의하면 이 남자와는 결혼을 해야하기 때문에 조신한 이미지를 남겨야해서 잠자리 같은 
재밌는건 다른 남자랑 할수밖에 없다네요.
 
남자친구가 아직 학생이지만 집안이 좋은지라 벌써 차도 있고, 의대 방학때는 해외여행도 가고
공부하느라 소홀하니 친구에게 미안하다고 명품선물에 이벤트도 해주고 그러더라구요.
저 솔직히 이런 부분에는 정말 눈꼽만큼도 부럽지않습니다. 정말입니다!!!!!!!
 
받으면 좋지않냐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런 부담스러운 선물은 무서워서라도 받지못해요.
받기만 하는건 제 성격에도 맞지않고 똑같이 그런 선물을 할 형편도 없기에 오히려 소박하게
제 형편에 맞는 지금의 남자친구가 있으니 전혀 부럽지않습니다.
 
그런데 어떤것에 분했냐면... 한날은 그 친구 커플과 같이 식사를 하고 있는데 친구남친이 
'이렇게 이쁘고 착한 제 친구를 순수하게 세상 때 타지않고 자신에게 보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친구는 옆에서 행복하게 웃고있구요. 순간 그 자리에서 제가 마음이 무너지더라구요.
 
그 이유는 평범한 여자는 아무리 노력하고 살아도 따라갈수 없는 이쁜 여자의 인생을 직접 경험해서일까요?? 

제가 그동안 봐왔던 모든 남자들은 제 친구의 겉모습만보고 이쁘고 조신하게만 판단합니다.
애교있는 언행에 살살 녹고 좋아하더라구요. 결국에는 무슨 짓을 하고 살던지 이쁘면 장땡이구나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되니까 친구가 미워지기 시작하고 더이상 이 친구와 관계를 가지면 안되겠더라구요.
이 친구에게도 제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기분나쁠 것이고 저는 더이상 이 친구와 관계를 가진다면
나름 행복하다고 자신했던 내 삶까지도 우울해져버릴것 같았어요.
 
처음에는 몇번이고 내가 착한지 알았더니 못되쳐먹었구나, 왜 친구가 잘되는데 축하를 못해줄까
그런 생각하며 자위하고 꾹꾹 눌러참았지만 더이상 그러지 못하겠더라구요.
 
세상이 참 원망스러워집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그 친구 주변에서 이쁘다고 친해지고싶은 남녀들이
한심해보이고 그러네요. 아직도 친구가 나쁜게 아니라 제 소갈딱지가 못된거 아닐까싶은 생각에
스스로 힘들어집니다.
 
과거에는 어떻게 살았던지 지금은 정신차리고 철들었으니 달라질거라 말하던 친구얼굴이 떠오르네요.
역시,,, 과거는 과거일 뿐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