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영향을 집 안팎에서 발견할 수 있다. 사진은 명상 공간과 채소를 가꿀 텃밭이 있는 일본식 정원. 총 면적 5,260m²인 이 집에는 테니스코트도 있다

집 뒤편으로 나가면 테라스와 정원으로 연결된다. 정원에서는 롱아일랜드 해협을 굽어보는 사유지 바닷가 60m가 펼쳐진다. 소넨펠트가 7번째로 리모델링한 공간이다. 소넨펠트는 “더치 콜로니얼 양식의 소박한 오두막을 증축하는 게 기본 취지였는데 뉴잉글랜드 콜로니얼 양식의 멋진 집으로 재탄생했다”고 설명했다.

건축 설계에 1년 6개월이 걸렸다. 정원과 바닷가 사이에 있던 수영장을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집 측면으로 옮겨왔다. 건축 설계는 ‘리처드 베어 아키텍츠’에서 담당했다. 공사는 2004년 시작했다.

사진은 거실 모습. 소넨펠트는 집 동쪽 편에 부속건물을 증축했다. 기존 현관 부분을 278m² 정도 늘려 아늑하게 재구성했다.

가족용 거실 내부. 부유층을 위한 투자자문 그룹 ‘타이거21’을 창업한 소넨펠트는 맨해튼에서 활동한다. 그는 자신은 원래 금융과 부동산 전문가인데 요즘 부쩍 디자인에 관심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할 무렵 소넨펠트는 일본 교토에 있었다. 그 곳에서 연못을 보다가 ‘일본풍을 인테리어에 도입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탈리아산 벚나무 목재로 거실과 다이닝룸, 가족용 거실 바닥을 마감했다. 이 바닥에 잉어와 수련 잎사귀, 징검다리 디딤돌 모양을 새겨넣었다. 18 m² 에 달하는 전체 공간에서 겹치는 이미지가 하나도 없다.

피자 화덕이 있는 주방은 소넨펠트가 제일 좋아하는 공간 중 하나다. 일본풍 인테리어를 하기로 결심한 소넨펠트는 건축가인 지안카를로 알하데프와 디자인을 의논했다. 이집트에서 태어나고 밀라노에서 활동하는 알하데프는 어린 시절에 도쿄에서 살았던 적이 있다. 소넨펠트는 알하데프를 오랜 친구이자 훌륭한 건축가라고 소개했다. 소넨펠트는 알하데프가 “일본풍 인테리어를 하고 싶은 내 마음을 완벽하게 이해했다”고 말했다.

소넨펠트는 일 년에 두 번 정도 일본에 간다. 일본에 갈 때마다 사모은 예술품을 집 안에 전시했다. 소넨펠트는 “이 곳은 그냥 집이 아니라 예술 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이기도 하다”며 “독특한 기교가 담긴 일본 미술품을 수집한다”고 말했다.

일본식 방에는 공간절약형 침대를 들여놨다. 이 방에서는 마사지를 받거나 명상을 할 수 있다

욕실 중 한 곳. 욕조와 가구, 천장을 마감한 목공품에서 일본풍이 엿보인다.

재 수천여 조각을 매끄럽게 조합해 하나의 그림으로 만든 파우더룸. 소넨펠트는 이 공간을 이 집의 ‘보석함’이라고 부른다

소넨펠트는 “벌새가 하늘을 날아다니는 가운데 벚나무 아래 서 있는 기분이 든다”고 표현했다. 셸터아일랜드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인 프랜 토브먼은 벚꽃 모양 조명을 설치해서 모티프를 살렸다

이 집에는 침실이 9개, 욕실이 8개, 화장실이 1개 있다. 집주인은 수백 년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 수공예에 영감을 받아 인테리어를 디자인했다

소넨펠트는 이 집이 기본적으로 더치 콜로니얼 양식으로 지어졌지만 내부와 외부의 디테일은 일본풍을 따랐기 때문에 그 자체로 하나의 실험이라고 설명했다. 집주인은 이 집에 직접 와본 적 없는 사람들에게 이런 개성을 언어로 설명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집주인인 소넨펠트 부부와 건축가인 알하데프는 파리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인 마이클 루이스와 인테리어 작업을 했다. 집주인은 “오렌지와 녹색을 기본으로, 서로 다른 색상 사이에 연속성이 있게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침실 중 한 곳. 집 안 전체에 벽난로 7개가 잇다. 집주인은 바닷가가 내려다보이는 전망이 끝내준다고 말했다. 소넨펠트는 이 집에 살게 될 다음 주인도 인테리어를 마음에 들어하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그는 “우리가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인테리어가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감흥을 주지 않는다면 속상할 것 같다”고 말했다.

부부침실. 소넨펠트는 햄튼에도 별장이 있다. 이 집에 이사오려고 기다리면서 가족들의 햄튼 별장에 대한 애정이 한때나마 식었었다고 한다.

메인 욕실 옆에는 사우나가 있다. 구리와 니켈로 만든 욕조를 들여놨다.

부부침실에서 연결되는 테라스에는 낮잠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집주인은 이 곳은 “파도소리를 들으면서 낮잠 잘 수 있는 달콤한 공간”이라며 “우리는 예산은 신경 쓰지 않고 공예와 미학적인 관점에서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기 때문에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3층에 마련된 오락 공간. 소넨펠트는 “이 집은 한마디로 규정 내리기가 힘들다”며 “그저 집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예술작품에 가깝다”고 표현했다.

리모델링 공사 중 석조 방조벽을 다시 만들었다. 홍수 방지를 위해 허리케인 대비시설도 설치했다. 2011년 7월에 1,390만달러에 매물로 나왔다가 올해 4월 1,200만달러로 가격을 인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