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도 앞으로 돋보기처럼 구입이 쉬워질 전망이다.

연방식품의약국(FDA)은 이번 주 초에 열린 한 학술회의에서 성인용 보청기 구입과 관련하여 더 이상 청력검사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규정을 시행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FDA는 또한 수 백만명의 소비자에게 새롭고 혁신적이며 저비용인 보청기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각종 제품 분류 목록에 '계산대 판매 보청기' 부문을 추가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은 최근 열린 전국 과학.공학.의학 학술회에서 공개됐다.

보청기 구입 관련 규제 완화 조치는 앞으로 보청기 시장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관련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우선 구입 방식이 쉬워지고 경쟁이 심화하면서 제품 가격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개정되는 규정은 18세 이하 미성년자와 일부 특수 보청기 착용자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들은 반드시 청력검사부터 받아야 한다.

미국에서 청력 기능 약화 증상을 가진 미국인은 30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청력 약화는 직장과 일상 생활에 지장을 줄 뿐만 아니라 대인관계 기피증으로 발전하기도 하며 이럴 경우 치매로까지 이어질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FDA는 보청기가 필요한 사람 가운데 약 20%만이 보청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재 비싼 보청기는 두 개 한 세트에 4600달러 정도에 팔리고 있어 중저소득층은 구입을 아예 포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메디케어와 개인 건강보험에서도 보청기 구입 혜택이 포함되지 않거나 극히 일부만 보조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대부분의 보청기 제품은 6개 회사에서 제조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한 개 회사만이 미국 회사다. 앞으로 보청기 제조에 나서는 회사가 더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