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 빠져 나가는데 40분
2016-12-13 (화) 김철수 기자
▶ 집중취재-로컬길 교통체증 실상과 원인- 주요도로 주차장 방불 골목도 막혀
▶ 시도때도 없는 도로보수·지하철 공사, 대형 주상복합 계속 들어서 악화일로
LA 한인타운 지역 교통체증이 갈수록 극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평일 퇴근시간대에 윌셔 블러버드 양방향에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늘어서 주차장을 방불케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LA 다운타운에 거주하며 한인타운까지 매일 출퇴근을 하는 한인 이모씨. 그는 지난 금요일 밤 퇴근길 차 안에서 교통체증을 참다 못해 분통을 터뜨렸다. 평소 20~30분이면 충분한 거리를 가는데 1시간이 훨씬 넘게 걸린 것이다. 특히 한인타운 내 주요 간선도로인 웨스턴 애비뉴에서 출발해 동쪽으로 버몬트 애비뉴까지 가는데 40여분을 허비해야 했다.
이씨는 “늘 밀리는 윌셔길을 피해 8가와 골목길들까지 이리저리 돌아가봤지만 안 밀리는 곳이 없었다”며 “한인타운 교통 정체가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요즘은 트래픽이 정말 심각한 수준”이라고 혀를 찼다.
역시 LA 한인타운 콘도에 거주하는 한인 서모씨도 차량이 혼잡한 시간대에 한인타운에서 약속이 있을 경우 도보로 이동하거나 우버 등 차량공유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서씨는 “워낙 타운 중심지에 거주하다보니 불과 몇 블록 가는데도 주차장에서 차를 가지고 나와 차로 이동한 뒤 주차까지 30~40분이 넘게 걸리는 때가 많다”고 전했다.
출퇴근 시간은 물론 점심시간과 오후 시간 등에도 윌셔와 웨스턴, 버몬트 등 타운 내 간선도로들이 시도 때도 없이 밀리는 경우가 많고, 특히 타운 지역 주요 샤핑몰들 주변은 밀려드는 차량들에 주차장마저 혼잡하기 이를 때 없어 주변 교통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인들은 LA 한인타운 부동산 개발 열기와 함께 음식점과 유흥업소를 찾는 타인종들이 급증함에 따라 타운 주요 도로 곳곳의 도로 정체 현상이 도를 넘어섰다고 이구동성으로 지적하고 있다.
이처럼 한인타운 내 교통체증이 심각해진 주요 원인으로는 ▲오피스가 밀집해 있는 다운타운과 웨스트 LA 지역에서 한인타운을 거쳐 출퇴근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다 ▲6가와 8가 선상의 인기 있는 샤핑몰로 진입하려는 차량들이 주행도로까지 점령해 교통 혼잡이 발생하고 있으며 ▲예고 없이 일부 차선을 막고 진행되고 있는 도로보수 공사와 지하철 공사로 차량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대 교통 체증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러시아워에 타운 웨스턴에서 버몬트까지 이동하는데 30분이 넘는 시간을 길에서 허비했다.
가뜩이나 정체가 심한 금요일 퇴근길에다 6가 선상의 유흥주점과 음식점이 밀집해 있는 샤핑몰들로 진입하려는 차량까지 한꺼번에 몰려 타운 도로 곳곳에서 극심한 교통정체가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타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개발 프로젝트로 공사 차량과 뒤엉킨 데다 윌셔와 버몬트, 윌셔와 버질, 웨스턴 등 타운내 대형 콘도 입주자들 차량까지 몰리면서 타운 주요 도로 정체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씨는 “현재 타운 곳곳에 주상복합이 들어서는 등 인구 밀도가 더 높아질 경우 정체현상은 더 심각해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역시 LA 다운타운에 거주하며 한인타운으로 출퇴근을 하는 김모씨는 “LA 한인타운의 교통체증은 고층 오피스 빌딩이 밀집해 있는 다운타운보다도 더 심각한 수준인 것 같다”며 “한인타운의 교통체증을 완화하기 위한 LA시의 도로확장 프로젝트 없이는 타운 교통체증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