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과학자들이 말하는 완벽한 선물을 고르는 팁

문화일보 손고운 기자

연말연시가 다가오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선물을 전해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최근 뉴욕타임스(NYT)는 이런 사람들을 위해 ‘사회과학자들이 말하는 완벽한 선물 고르는 팁’을 몇 가지 소개했다.

첫째, 상대방을 깜짝 놀라게 할 선물을 준비하려 하지 마라. 카네기멜런대(CMU)의 테퍼 경영대학원 제프 갈락 연구팀은 선물을 주는 사람들이 대개 상대방을 놀라게 할 드라마틱한 상황을 꿈꾸는 것이 상대방이 원치 않는 선물을 고르게 되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선물을 받는 사람은 ‘이 물건을 어디에 써야 하지’라는 장기적 용도부터 고려하는 반면 선물을 고르는 사람은 선물을 주는 짧은 순간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만족감의 괴리가 생긴다는 것이다.

둘째, 지나치게 개성적인 선물을 주려 하지 마라. 미국 세인트루이스워싱턴대 로빈 르 뵈프 교수의 조사에 따르면 선물을 받는 사람은 더 특이한 선물을 받을수록 만족감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물을 고르는 사람은 타인과 다른 특별한 선물을 주고 싶다는 생각, 혹은 비슷한 물건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흔치 않은 선물을 준비하려 한다. 그러나 연구팀은 여러 사람에게 같은 선물을 주면 안 된다는 생각에 더 독특한 선물을 고르려 할수록 해당 선물은 쓸모없는 물건일 확률이 높다고 조언했다.

셋째, 받은 선물을 다시 주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자. 영국 런던경영대학원 가브리엘 애덤스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받은 선물을 다시 누군가에게 주면, 선물을 준 사람이 불쾌해 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실상 연구팀이 33명의 웨스트코스트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반응을 연구한 결과,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선물을 준 이상 그 선물의 처분권은 받은 사람이 갖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심리학자들은 혼자서 고민하지 말고 선물을 받을 사람에게 직접 물어보라고 조언한다. 스탠퍼드대 프랜시스 플린 연구팀에 따르면 상대방이 원하는 선물을 주는 것이야말로 가장 완벽한 선물이라는 것. 선물로서 상품권이 인기 많은 것도, 특히 물건 선택 폭이 넓은 상품권이 인기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단 연구팀은 상대방이 원하는 선물이 좋다고 생각해 배우자에게 현금을 선물하는 것만은 상대방의 만족을 높이는 방법이 아니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