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축구팀 사고기 기장, 비행시간 못채운 무자격"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71명의 목숨을 앗아간 브라질 프로축구팀 샤페코엔시 추락 사고기 기장이 규정된 비행 시간을 채우지 못한 무자격 조종사였다는 주장이 나왔다.

AFP통신에 따르면 사고 비행기 부기장이었던 페르난도 고이티아의 유족측 변호사는 17일(현지시간) 볼리비아 매체에 "기장 미구엘 키로가는 민항기 비행을 위해 요구된 훈련 시간을 완수하지 못한 상태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볼리비아 라미아 항공 소속이었던 사고 전세기는 지난달 29일 중간 경유지 볼리비아의 산타크루스에서 콜롬비아 북서부 메데인 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중 추락했다.

이후 사고 현장에서 회수한 블랙박스를 분석한 결과 키로가 기장은 추락 직전 콜롬비아 공항 관제탑과 교신에서 연료가 떨어졌으니 착륙을 허가해달라고 수차례 요청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부기장 유족의 변호를 맡고 있는 오마르 두란 변호사는 이날 관영 ABI통신에 "볼리비아 당국은 키로가 기장이 조종사 면허 획득에 필요한 비행 시간을 채우지 못했단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2013년께 일부 정보를 위조해 면허를 발급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고이티아 부기장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항공사 평판을 보호하기 위해 발설하지 않아왔다고 두란 변호사는 말했다.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가 진행중이나 콜롬비아 민간항공국은 키로가 기장이 사고 당시 연료 등과 관련한 국제 규정을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볼리비아 정부는 사고 이후 라미아 항공에 무기한 운항 중지 명령을 내리고 최고경영자 구스타보 바르가스와 볼리비아 민간항공국 소속 고위직인 그의 아들을 체포한 상태다. 사고기 조종을 맡았던 키로가 기장과 고이티아 부기장은 모두 사고 당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