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항구에서 통관된 컨테이너가 하역되고 있다. 미국이 중국과 무역 전쟁을 벌이면 중국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AP]

미·중 무역 전쟁의 승자는 중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 나왔다. 공산당 일당 독재의 나라 중국은 국영기업을 비롯해 가용 가능한 자원을 모두 동원하는 '총력전'을 펼칠 수 있지만, 미국은 양국 갈등에 따른 피해자들의 반발로 '단일 대오'를 유지하기 힘든 '거버넌스'의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2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홍콩 시립대학의 제임스 왕 교수는 중국투자펀드인 '파인리버(Pine River)'가 투자자들을 상대로 보낸 '편지'에서 "중국이 미국을 압도할 것(China Would Outlast U.S.)"이란 견해를 피력했다. 왕 교수는 10억 달러를 운용하는 이 펀드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그는 이 편지에서 "민주주의 사회의 의사 결정자들은 (무역 전쟁에 따른) 구제 노력을 조율하는 데 태생적으로 한계가 있다. 그들은 (피해를 볼) 국내 생산자들의 정치적인 반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면서 "중국인들은 아울러 장기전을 펼치기 위한 더 많은 수단 또한 보유하고 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왕 교수의 이러한 발언은 정부 입김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민간기업 주도의 미국에 비해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유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공산당의 통제를 받는 대형 국영기업이 국민 경제의 뼈대를 이루고 있어 트럼프 호에 비해 상대적으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강점이 있다는 뜻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유세 기간 뿐만 아니라 당선 이후에도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을 지적하며 강력한 맞대응을 시사했다. 보복조치는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고, 수입품에 45%에 달하는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고율의 대중 징벌적 관세 부과는 트럼프 당선 직후만 해도 '협상 전략'에 불과한 것으로 치부돼 왔다. '중국에서 더 많은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일종의 '블러핑(엄포)'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11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하나의 중국' 정책이 더 이상 성역이 아니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양국간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