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후덥지근한 날,
갑자기 한 줄기의 소낙비가 내리면 나는 유난히도 작고하신 나의 아버님이 생각난다. 그분은 나에게는 그런 분이었기 때문이다. 온갖 생각에 머리가 복잡하고 마음이 답답했을 때 아버님의 한 말씀은 여름날 한 줄기 소낙비처럼 내 머리와 마음을 개운하게 해 주셨다. 그처럼 시원하고 강한 소낙비 같으셨던 아버님은 또한 우리 가정의 기둥이셨고, 가족들에게는 삶의 힘과 용기를 내어주시는 원천이셨으며 필요할 때면 기댈 수 있는 울타리이셨던 것이다. 그런데 그분이 가시고 나서야 우리 형제들은 아버지의 텅빈 자리가 얼마나 컸는가를 알게 되었으니 참으로 애닯기만 하다.
미국에서 한 여름 아버지날을 맞이하면서 미국인들은 어떻게 해서 이날을 기념하는 것일까 알아 본다. '아버지날'의 유래는 1909년 워싱턴에 사는 소노라 스마트라는 여인에 의하여 시작되었다. 어머니가 6섯번째의 아기 출산중에 사망하자 아버지가 강보에 싸인 아기와 올망졸망 어린 다른 다섯 아이들을 데리고 워싱턴 주 어느 조그마한 시골로 이사하여 아이들을 혼자의 힘으로 잘 키웠다. 맏딸인 그녀는 아버지가 젊은 나이였음에도 오직 자녀들을 위해서 새 결혼을 마다하고 청춘을 바친 아버지를 기리는 뜻에서 아버지의 생일인 6월 5일을 '아버지의 날'로 정하고 축하했는데 이런 일이 이웃으로 알려져 1910년 6월 19일엔 백악관에서 처음으로 '아버지의 날'을 선포하였다. 그 이후 미 전국으로 퍼져 1924년 켈빈 쿨릿지(Calvin Coolidge) 대통령에 의하여 정식 공휴일로 인정을 받아 전례 되어오던 중 1966년 린든 쟌슨(Lyndon Johson) 대통령에 의하여 매 6월 3번째 일요일을 '아버지의 날'로 공식 발표되어 지금에 이르지만 어머니날에 비하여 기억하는 사람들의 숫자는 적은 것 같다.
자유기고가 제임스 맥라우린씨는 "모든 아버지들은 가정의 울타리를 지키는데 좀 더 심혈을 기울어야 한가족의 가장으로 인정을 받을 것이라" 말한다. 그는 또 어머니날이 대 성공적인것과 그렇지 못한 아버지날을 비교하기도 한다. 우선, 아버지들은 자녀들이 어려서부터 성장할때까지 자기 표현을 충분히 하지 않기 때문에 작은 일에도 관심을 가지고 '좋다, 나쁘다'를 확실하게 표현 해주는 어머니에게 자녀들의 마음이 기우려 있다고 말한다.
그는 모든 아버지에게 당부를 한다. 아버지날이라 해서 무엇을 기대하기보다는 이날 특히 자기 자신을 자녀들에게 내어주라는 것이다. 좋아하는 놀이를 함께 해주고, 자녀들이 즐겨 먹는 음식을 직접 만들거나 분위기를 바꾸어 자녀들이 좋아하는 레스토랑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녀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나누어 먹어 보기도하고, 자녀들이 보고싶어하는 영화도 함께보며, 아버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자녀들을 위해서 하루를 함께한다면 연중무휴 어머니만 생각하던 자녀들의 마음속에도 아버지에 대한 추억과 존경심이 자리 할 것이라는 것이다.
지난 해 미국 시장의 카-드 매출 통계를 보면 경제 불황이라해도 어머니날엔 1천7백8십만개가, 아버지날엔 1천만개가 소매 되었다. 또한 10명중 8명이 어머니날에 선물을 했으나, 아버지날엔 2명만이 선물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