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봄향기는 역시 꽃내움이겠지만 꽃내움보다 더 은은한 향기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고향내움이다.
부산에는 100년만에 대 폭설(38cm)이 내려 도시가 마비되었다고 하지만, 남도(고성땅)의 산야에는 새움(芽)을 재촉하는 봄바람이 가득하다.
달래가 제법자라 구수한 된장국에 향기를 발산하려 기다리고 있습니다.
양지바른 곳에는 민들레 노란꽃망울이 터져 나오고 있었습니다.
어머니의 방문앞 목련가지엔 벌써 속살을 삐죽 내밀어보는 송이도 있습니다.
수선화 꽃송이는 얼었던 땅을 뚫고 무리지어 뻗어 오르고 있습니다
봄 향기를 맡으며 힘차게 대지를 뚫고 나오는 샛노란 꽃봉오리가 신기합니다.
(봄이 오는 소리) 날선 바람이 / 나뭇가지 사이 비집고 놀던자리 / 아침 햇살은
봄의 화신 불러 망울진 꽃눈 입맞춘다
대지에 얼었던 들풀 쉼 호흡 소리에/ 대지속 초록 잎사귀 귀 기울이고
봄을 향한 뜨거운 사랑 내 뿜으며/ 군불 지피니 아지랑이 피어오른다
남촌 머나먼 훈풍은/세월을 불러 고향의 땅 밟고/초록 색채 그리움
봄 향기 물어 장단 맞춤에/강밑에 숨었던 송사리/사랑놀음 하고파 아가미 팔딱인다
꽃샘바람의 볼 간지르던 3월도/아이들 해맑은 웃음 소리에 /목련의 향기 뿌리며 봄의 마음 연주한다
낮선 바람이/ 나뭇가지 사이 비집고 놀던자리/아침 햇살은/봄의 화신 불러 망울진 꽃눈 입맞춘다
봄까치 군락에는 싱싱한 생동감이 번져 나갑니다
상사초 새잎은 한많은 사연을 간직한 채 낙엽사이로 힘차게 입맞춤하려 나옵니다
고향의 봄 향기는 언제나 같은 향기 입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