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국문화원, 5월 '해설이 있는 영사회'
<주부의 얼음땡>, <그리고 그 후> 상영

세계적인 한인 다큐멘터리 작가
크리스틴 초이, 이호섭 감독과의 만남도
- 5월 26일(목) 오후 6시 30분 한국문화원에서-


뉴욕한국문화원(원장 박양우)은 아·태 문화유산의 달인 5월을 맞아 '해설이 있는 영사회' 특별 프로그램으로 세계적인 한인 다큐멘터리 작가 크리스틴 초이 감독의 <주부의 얼음땡 (De-Construction of a Korean Housewife)> (2005년작, 30분)과 이호섭 감독의 <그리고 그 후(And Thereafter)>(2003년작, 56분)을 5월 26일(목) 오후 6시 30분 한국문화원에서 상영한다. 한국 출신의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감독들의 최신작·대표작들을 맛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영화 상영 후 진행될 '감독과의 만남' 자리를 통해 직접 작품에 대한 해설도 들어볼 수 있는 값진 기회다.

<주부의 얼음땡 (De-Construction of a Korean Housewife)>

크리스틴 초이(Christine Choy)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있는 다큐멘터리 작가 중 한사람' 으로 꼽히는 인물로 그동안 미국인들의 인종 편견과 아시아계 미국인이 당면한 이슈들을 다룬 50여편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한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한국에서 중학교를 다닌 후 미국으로 건너와 70년대 중반 뉴욕 MOMA에서 영화 작업을 시작했다. 그 후 1981년 LA로 건너가 American Film School에서 헐리우드의 영화 제작 시스템을 익혔지만 할리우드의 영화 제작 시스템이 체질상 맞지 않아 뉴욕으로 되돌아왔다. 뉴욕대학교 영화학과에서 영화 강의를 하면서 필름작업을 계속 했으며, 1994년 뉴욕대학교 대학원 과정 정교수가 돼 현재 영화학과 학장으로 재직중이다.

1988년 제작한 <누가 빈센트 친을 죽였는가?(Who Killed Vincent Chin?)>가 한인 최초로 1989년 아카데미 최우수 다큐멘터리상과 선댄스 영화제에 후보에 오르게 되며 그녀를 세계적인 감독으로 알리는 기회를 마련하게 되었으며 이 작품으로 아시안 아메리칸 법률재단에서 주는‘행동하는 정의상(Award for the Advancement of Justice in Action)', 영화계의 퓰리처상인 '조지 포스터 피바디상(George Foster Peabody Award)'(90년)을 비롯해 수많은 상을 받았다.

<주부의 얼음땡>은 가부장 질서에 순응하고 있지만 끝없이 일탈을 꿈꾸는 한국 주부들의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로 뉴욕 초연으로 상영될 예정이다. 지난 2004년 서울에서 열린 EBS 국제 다큐멘터리 페스티벌에서 개막작으로 선보여 호평을 받았었다.

<줄거리>

영화의 주인공인 박규원씨는 1930년대 중국 영화황제로 불린 한국인 김염(1910~1983)의 조카로 한국에 사는 40대 중반의 주부다. 그녀는 삼촌의 발자취를 뒤쫓으며 <상하이 올드 데이스>라는 책을 펴내기도 한다. 영화감독의 자서전을 읽고 삼촌에 대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한 그녀는 뉴욕대로 직접 감독을 찾아가지만 거절당한다. 포기하지 않고 홍콩에서 영화를 찍고 있던 감독을 다시 찾아간 그녀...결국 감독은 유명 배우였다는 그녀의 삼촌의 자취를 따라 작고한 삼촌의 집, 친척들이 사는 상하이 한인촌 등을 찾아나선다.

그녀가 가족과 사회에 대응하는 방식은 한국계 미국인인 감독의 눈에는 경이롭기만 하다. 마치 말 잘 듣는 아이처럼 가족과 사회가 요구하는 역할에 충실하기만 한 한국의 주부들에게 인생의 의미를 찾기란 쉽지 않다. 감독은 주인공인 박규원씨를 통해 자신이 아닌 남을 돕는 생활을 하며 자기 존재의 의미를 찾아가는 한국 주부의 자화상을 유머 있는 편집 기법을 통해 보여준다. 영화에서 감독은 전형적인 한국 주부들은 모두 나름대로의 복수를 꿈꾸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후 (And Thereafter)>

<그리고 그 후>는 한국 전쟁 이후 미군과 결혼해 한국을 떠난 한 여성의 굴곡진 삶을 다룬 작품으로 2003년 '부산 국제 영화제' 최우수 다큐멘터리상과 '서울 독립영화제'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또한 독일에서 가장 큰 다큐멘터리 영화제로 꼽히는 '라이프치히 국제 영화제'에서 은상(2004년)을, 하와이 국제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2004년)을 수상했으며, '밴쿠버 국제 영화제', '야마가타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 등 세계적인 영화제에 20회이상 초청된 바 있는 화제작이다.

이호섭 감독은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Cuny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본국 KBS 영상사업단에서 <일요스페셜: 문화상품 재즈>, <특집다큐: 성 김대건 신부>등의 다큐멘터리를 연출하기도 한 이 감독은 현재 뉴욕에서 Docu Eye Production을 운영하며 미군과 국제결혼한 한인여성을 주제로 한 3부작의 2번째 작품을 준비 중이다.

<줄거리>

미국 이민국에는 한국전쟁 후 10년 동안 2,735명의 한국여성이 미군과 결혼하여 입국한 기록이 남아 있다. 그들은 왜 미군과 결혼을 하였으며, 그 후 미국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영자 와이크 할머니는 남부 뉴저지의 작은 마을에서 전역한 미군 남편과 고추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76살의 할머니는 두 아들과 한 명의 딸을 두었지만 아직도 영어가 서툴러서 가족들과 기본적인 대화 외에는 의사소통이 힘들다. 전쟁의 고통을 피해 미국에 왔지만 영자 할머니는 이국 땅에서 더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오랜 시간 함께 한 카메라에 할머니는 독백 같은 이야기들을 툭툭 던진다.


한국사회의 문화적, 역사적 이슈를 다룬 문제작들을 상영하는 '해설이 있는 영사회' (Korean Film Screening & Discussion)는 영화상영 후 크리스틴 초이, 이호섭 감독과 작품에 대한 질의 응답 시간을 갖게 된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영어 자막 서비스가 제공된다. 사전 예약은 한국문화원(☎ 212-759-9550, 담당 양정연) 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