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celebrity cruiseline의 Infinity 를 이용했습니다.
정박지는 ketchikan- juneau- skagway- victoria 였습니다.
한국사람이 선호한다는 princess와 고심을 많이 했는데 나이든 분들이 많이 이용해서 전체적으로 좀 포멀하다는
Infinity로 예약을 했어요.
1. 방
여기 미씨님들의 후기대로 아랫층 가운데부분에 있는 창문이 없는 stateroom으로 잡았는데 대체로 만족입니다.
오히려 윗층의 베란다 딸린 방들은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은 흔들림이 꽤 느껴지던데 전 잘 못느꼈어요.
좁고 밖을 볼 수 없어서 답답한 기분은 들지만 잠잘때 빼고는 방에 있을 일이 없이 활동적인 저희 가족한테는
딱 맞았어요. 그러면서도 비용이 훨씬 저렴하구요. 정박할때 드나드는 입구도 2,3,4 층에 있어서 너무 너무
편했구요. 다른 시설 이용할때 엘리베이터도 가깝고 안내창구도 가까워서 좋았어요. 대신 아침에 좀 시끄럽답니다.
방이 좁고 네식구가 같이 쓴 관계로 화장실은 바로 나가자마자 홀에 있는 넓다란 공용화장실로 가고
샤워는 스파에 올라가서 하구요. 나름대로 요령을 터득했어요.
2. 옷
발목까지 오는 이브닝 드레스 크루즈탈때 아니면 언제입어보랴...는 야심찬 계획땜에 매일 저녁에
세미정장과 드레스를 입을 목적으로 구두까지 바리바리 싸가지고 갔는데 그건 넓은 방에 묵을 때 얘기고
전 옷장도 좁아서 불편했구요. 정박지에서 많이 돌아다닌 날은 피곤해서 그냥 부페가서 먹을 땐
정장이 필요없거든요. 그냥 낮에도 화장하고 옷차려입고 있는 분들도 계시지만 전 그냥 편하게 입고 다녔어요.
그래도 포멀데이로 분명히 표시되어있는 날에 애들 티셔츠 입은 한국가족은 그 넓은 풀 서비스 레스토랑에서도
단연코 눈에 띄더군요. 저흰 남편과 아들이 둘다 양복에 넥타이 메고 갔는데 보우타이까지한 백인들도 꽤 많았어요.
그리고 날씨가 변화무쌍하고 빙하까지 있다는데 춥겠다싶어서 모자와 장갑까지 준비해갔는데 tracy arm 통과할때
말고는 거의 따뜻했고요 배안에서는 반팔에 얇은 가디건이면 충분했어요.
3. 식사와 음료
다른 배는 모르겠지만 하루에 거의 18시간 정도 여는 부페에서 아무때나 가서 먹을 수 있고 시간예약을 해야하는
풀서비스 레스토랑에서도 식사를 할 수 있지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산해진미도 거듭 먹으면 질리듯이
계획을 세워서 가세요. 아침은 풀 서비스 레스토랑에서 먹고 점심은 풀사이드 레스토랑에서 먹고 저녁은 부페.
이런식으로 바꾸면 별로 질리지도 않고 맘껏 드실 수 있어요. 메뉴도 너무 좋아서 평소에 잘 못먹는
음식 실컷 먹었봤어요. 고트치즈 수플레와 에스카르고. 육회(양식으로 양념한) 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제가 물가비싼 캘리 오렌지카운티에서 살다보니 매끼를 우리 동네 식당과 비교해서 금액을 속으로 계산해보고...
제가 혼자 먹은 식비만 500불은 되지싶어요. 근데 저희와 디너테이블 쉐어한 중국부부는 이번에 네번째 크루즈인데
각각 다른회사를 이용해봤는데 infinity가 음식이 제일 신선하고 맛있다고 했어요. 전에 탄 캐러비안인지...암튼 어떤
회사배는 꼭 비행기 기내식같았대요. 그리고 8일동안 양식을 하루 세끼먹을 생각을 하니 속이 부글부글... 컵라면
과 누룽지를 챙겨갔는데 끓는 물 부페에서 가져다가 야외 풀 사이드 테이블에서 야참으로 먹었어요. 일정이 밤 12시
넘어서도 끝나니까 늦게 자고 식사땜에 일찍 일어나게 되더라구요. 음료는 애들만 소다 무제한 쿠폰 40불씩에 샀는데
거의 쓸일이 없구요. 오히려 술을 먹을 줄 알면 칵테일과 와인 무제한 쿠폰이 유용하겠어요.
우리같은 식구만 있으면 크루즈회사 돈도 못벌겠어요.
(추가글 인피니티는 포멀데이가 이틀이었는데 이날은 되도록이면 제대로 입으세요. 그냥 원피스정도도 충분해요. 가끔 얼굴 화끈거리는 무심한 차림새로 떡~하니 나타나시는 분들 있던데 은근히 눈총받습니다. 그리고 하루정도는 추가로
부담하는 speciality 레스토랑 한번 가보세요. 저흰 네식구가 140 불 추가로 내고 '어디 한번 보자'는 마음으로 갔는데
서버가 한테이블에 세명. 너무 황송해하는 티 안내려고 노력햇다는...프와그라. 송로버섯. 캐비어. 세계 3대 진미
쪼맨큼씩은 다 맛을 봤다는...서버들도 어리버리한 우리한테 설명 자상하게 해주고 즐겁게 일하더라구요.
정말 만족했어요. 그리고 다른 크루즈는 모르겠지만 풀서비스레스토랑은 자리랑 시간이 미리 배정되거든요. 1부 6시.
2부 830 인데 저녁에 하는 웬만한 쇼가 다 730- 930이라서 1부로 신청을 했어요. )
4. 각종 프로그램
저녁마다 방에 다음날 일정표를 갖다 놓습니다. 그럼 식구들과 의논해서 봐야될 공연과 영화. 그리고 참가할 만한
프로그램이 있으면 표시했다가 하루종일 들고 다니면서 봅니다. 마땅히 없는 시간엔 스파를 하거나 야외에 간이침대에
누워 책보거나 음악듣고 도서실이나 체스방에서 가서 시간을 보냈어요. 공연은 뮤지컬. 가수. 마술 등 다양했어요.
애들은 따로 나이별로 키즈클럽. 틴클럽이 있는데 저희 애들은 그냥 저희 와 움직이든지 개인적으로 사귄 애들과
잠깐씩 노는거 전부였어요. 가만히 보니 열 다섯 여섯쯤 되는 애들이 틴클럽에서 만나서 친해지더니 밤 12시 넘어서까지
배안에서 돌아다니고 그 와중에 으슥하고 눈에 안띄는 곳 찾아내서 뽀뽀질 하고 난리드라구요. ㅎㅎㅎ 못말려...
(추가글 되도록이면 많이 참여하세요. 그게 남는거 랍니다. 쇼도 생각보다 잘하구요. 관객들도 너무 즐거워했어요.
짧은 소규모 음악공연도 표시해서 따라다니면서 열심히 들었구요. 물론 생각을 비우고 릴랙스~도 좋지만 전
열심히 쫓아다녔어요)
5. 지출.
사실 저흰 창문없는 작은 방으로 해서 네식구가 세금등 포함 3,265 불쯤 내고 배안에서만 600불 쯤 썼어요.
사진사들이 찍어주는 사진 구입하고 작은 기념품. 소다쿠폰. specialtiy restaurant 추가비용. 매일 자동으로 나가는
팁. 칵테일. 인터넷 사용비가 전부인데 이렇게만 쓰면 크루즈회사는 정말 남는거 없겠더라구요. '돈을 쓰게끔' 유도하지
만 카지노에도, 쇼핑에도 전혀 관심이 없는지라 크게 지출할 일이 없습니다.
(추가글 사진사들이 시시때때로 사진찍은거 나중에 전시하면 신청해서 사는데요. 돈이 아깝진않은거 같애요. 술을 못
먹어서 칵테일.와인 쿠폰은 안샀구요. 인터넷은 분마다 챠지가 되는데 너무 느려서 혈압만 올라요. 몇몇 전화회사는
배와 계약이 되어있어서 사용가능하더던데 verizon는 먹통.)
6.정박지에서 하는 액티비티
케치칸- Eagle watching, historic trolley
여긴 생선 통조림 공장과 연어낚시말고는 별 특징도 없는 아주아주 작은 동네입니다.
(추가글 이글워칭은 네식구 80불 저게 독수리닷! 이거랑 연어부화장 저어기 있다! 그게 다였어요.
, 트롤리도 그 정도 준거 같애요. 그냥 동네 돌아보고 설명해주고 토템폴 만드는 곳에서 몇십분
머물었어요)
쥬노 -mendenhall 빙하 투어. Mt. Robert 케이블카
알래스카 수도이고 생각보다는 도시가 컸어요. 맥도날드와 스타벅스가 들어온지 얼마되지않는다는....
빙하보러가서는 폭포까지 왕복 50분 정도 천천히 걸을 수 있는 길 하이킹했구요.
기념품을 사시려면 여기서 구입하세요. 가게도 많고 가격도 우리 동네 비하면 기절하게 쌉니다.
티셔츠나 모자도 조잡하지않고 7-13 불이면 사구요. 열쇠고리나 자석도 2-4불이면 삽니다.
(추가글 멘덴홀 빙하는 버스타고 가서 빙하가 보이는 지역에 내려줬다가 두시간있다가 다시 태우러오는
거였는데 둘어보고 사진찍고 빙하가 녹아서 내려오는 폭포까지 오솔길? 로 걸어갔다가 오는데 넉넉잡고
한시간쯤. 쥬노에서 웨일워칭이랑 카약. 등산. 낚시 추가로 하는 투어가 많았어요.
아시다시피 온난화로 빙하가 많이 녹았고 요즘은 여름이라 빙하가 많이 녹아서 바다에는 그냥 방크기만한
얼음덩어리가 떠다니구요 산사이에 얼어있는 빙하도 멀리 보이는 정도입니다. 눈앞에서 쩍쩍 갈라지는 건
티브이에서 보여줄듯하네요. 또 float plane 과 helicopter 투어도 많은데 제가 들은 바로는 비행기는
양쪽에 시야가 다 확보되서 좋다고 하고 헬리콥터는 소음이 심하고 뒷자리 승객은 안보여서 나중에 앞자리와
바꿔줘야한다던데 안타봐서 모르겟구요. 가격이 너무 쎄서-최소 300불이상이었던듯.따로 개인적으로 흥정
할때도 어린이 1명포함 4명이 760불이었는데 그날 크루즈 세대가 같이 들어온 날이어서 싫으면 그만 이더군요.
항구바로 앞에서 출발하는 케이블카는 10분마다 있었던 거 같애요. 저흰 빙하갔다가 쇼핑하고 나서 케이블카 탔
어요. 정작 감흥은 스위스보다 1/5 수준이었다는 거. 별거 없었어요.
스캐그웨이- white pass 기차타고 경치구경하고 왔어요. 왕복 세시간인데 열차 사이에 나가서 사진도 자유롭게 \
찍을 수 있고 무엇보가 날씨가 넘 화창할때 올라가서 경치가 넘넘 좋았어요,
(추가글 여기서도 경관 열차와 유콘 테리토리를 같이 권하셨는데 그냥 저희는 열차만 탔어요. 네명이
400 불 이상줬던거 같은데 첨엔 거의 '드럽게 비싸다' 였다는...하지만 운좋게도 날씨가 완전 화창해서
저멀리 산에 빙하까지 반짝 반짝하게 보이고 사진도 거의 달력처럼 잘 나왔어요.
철도를 놓을당시 35명이 사망했다는데 그럴만큼 산비탈에 철도를 놓은 노고가 그대로 느껴지고
제일 인상깊은 투어였어요. 단지 인도 단체관광객과 한 열차에 탔는데 왜 '인도혐오'를 외치시는지
절실히 느꼈답니다. 크루즈에도 10% 이상이 그쪽 사람들로 보이던데요. 되도록 피하시길...)
빅토리아 - 그냥 grayline 으로 일단 한번 돌고나서 내릴때 정해서 다시 타고 돌다가 다운타운 내려서 기념품사고
마침 캐나다 데이라서 하얗고 빨간 옷차림을 두른 젊은이들이 쏟아져나온 거 구경하고 들어왔어요.
( 빅토리아에선 특별한 투어가 없었던 것 같고 시내투어와 부챠드 가든이 패키지로 나왓었는데
그다지 인상적일 거 같지않아서 그레이라인만 했어요. 돌아오는데 50분밖에 안걸리니까
일단 한번 다 보고나서 내릴 곳을 의논해서 시간표 봐뒀다가 들어오시면 될거 같애요. 피셔먼스 워프는
샌프란시스코 떠올리시면 왕실망. 저흰 그냥 차이나타운에 내려서 그쪽말고 쇼핑가가 모여있는 곳에
내려서 캐나다데이 축하하러 온갖 치장을 하고 모인 젊은애들 구경했어요. 무슨 월드컵 응원분위기)
그리고 미리 excursion 예약하지말라고 글 많이 올라왔었는데 어느 정도 비수기때 얘기구요. 크루즈배가 거의
비슷한 시간에 세대나 들어오면 항구에 부스해놓고 개별적으로 투어하라고 호객하는 사람들도 별로 가격을 그리
낮게 부르는 건 아니더라구요. 일인당 한 7불정도 금액차이가 있는 게 있긴했지만 그래도 불안하죠. 특히 float
plane은 욕심이 나서 흥정을 해보려고 했는데 별로 차이없게 불러서 나중에 오마하고 두어시간있다가 갔더니
부스자체를 닫아놨어요. 저흰 시애틀 출발한 다음날에
좀 비싸다 싶으면서도 그냥 무난한 걸로 예약을 했는데 하루나 이틀전날에 하려던 사람들은 예약이 차서 못하고
시내를 돌아다니거나 배안에서 시간을 보내더라구요. 투어버스나 트롤리도 사람이 꽉꽉 차서 출발했구요.
7 교통편
크루즈안에서 공항으로 곧바로 가는 사람들한테 일인당 32 불인가 셔틀 제공하는 거 봤는데 저흰 그냥 시애틀에서
일박 더하고 왔거든요. 별로 멀지않은 거리지만 택시비 많이 나올까 걱정했는데 터미널앞에 주르륵 서있는 밴타고
팁까지 11불 주고 왔어요. 네사람에 큰 가방 4개. 생각보다 비싸지않아요. 호텔에서 터미널갈때 한인밴 불렀는데
(무조건 한인택시가 쌀거라는 맹신땜에) 50불 부르더라구요. 당연히 비교도 안해보고 덥썩 했네요.
그 밴 기사님 전화번호 고발합니다. 206- 335- 3733 입니다. 호텔 프론트에서 택시 불러달라고 하시거나 타운카라는거
이용하세요.
(추가글 크루즈가 새벽 6시에 닿지만 승객들위해 오전 8시까지 아침식사 서비스합니다. 저흰 7시쯤 일어나서
밥먹고 7시 50분쯤 나왔는데 2,000 명의 승객이 되는대로 조금씩 빠져나가서인지 전혀 밀리지도 않았고
아주 스무스하게 짐찾고 택시도 나가자마자 탔어요. 택시도 개인적으로 호객하는게 아니라 조합원쯤으로 보이는
사람이 몇명이냐 어디가냐 묻고 배정해줘요. 7.5불밖에 요금은 안나왔어요. 그러니까 굳이 비싼 한인택시 안부르셔도 됩니다. 제가 당햇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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