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갗에 스치는 바람도
주위에 드러나는 나뭇잎의 색깔도 이젠 거역할 수 없는 가을이네요.
낯선 풍경이지만 이웃의 정원에 꾸며진 괴기스런 인형과 호박들을 보면서 할로윈데이를 기대해보고 있습니다.
더 시간이 지나면 thanksgiving day가 있다지요?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그때의 휴가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네요.
우리집 뿐만이 아니겠지요.
앞 글에서 지난 여름방학 때의 대륙횡단 얘기를 올렸더니 여러분께서 여행에 관심을 많이 갖고 계신 것 같았어요.
다들 바쁘시지만 한 번씩 숨고르기 하시면 삶에 에너지 충전도 되고 가족 여행 정말 강추합니다.
어떤 분이 키웨스트 후기를 말씀하시길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해서 따로 올립니다.
특히 플로리다는 겨울에 여행을 많이 하는 곳이라 thanksgiving day전에 저희의 경험을 들려 드리려고 용기내어 글을 올립니다. 주위 분들을 보니 thanksgiving day와 겨울 방학 때, 그리고 spring vacation에 많이 다녀오시는 듯 했어요.
저희는 주로 자동차를 이용하는 자유여행을 합니다.
일반적으로 플로리다는 비행기로 올랜도 여행을 위주하여 많이들 다녀오시는 것 같던데요. 저희는 경로 중의 여행지를 많이 경유하는 편입니다. 물론 아이들이 많이 컸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혹시 같은 여행의 취향을 가지신 분이라면 참고가 될까 싶네요.
대충의 일정입니다.
# 3월 말 spring vacation 기간 이용(10박 11일)
#자동차 - suv
#준비물 - ice box, 김치, 밑반찬, 쌀, 라면, 가스버너, 코펠, 수영복 , 여름 옷
#숙박 - 주로 모텔 이용, 올랜도에선 한국인 집 민박(4일 같은 집)
#여정 - 금요일 아이 학교 끝난 후 뉴욕 출발- 게티스버그- 아틀랜타(CNN본사, 코카콜라본사, 마틴 루터 킹목사 유적지)- 올랜도(케네디우주센터-유니버셜스튜디오- 매직킹덤-엡콭)-키웨스트(헤밍웨이기념관, 최남단 땅끝, SUN SET)- 마이애미비치(해수욕, boat travel)- 데이토나비치- 사바나- 롤리(노스캐롤라이나)- 뉴욕 도착
# 민박- 한국인 민박집에서 밥, 라면 김치 등을 제공해주셔서 밤 늦게 집에 돌아와서도 밥을 잘 먹었구요. 고기를 사와서 아이들 고기도 구워 먹였습니다. 음식 냄새 걱정 없이 아침도 해먹고 올랜도 여행을 잘 했답니다. 그곳에 있던 다른 가족은 아침에 주먹밥으로 도시락도 준비해서 놀이공원을 가더군요. 4일 머무는 동안 냉장고 사용 걱정없이 하고 세탁기로 빨래도 했네요.
#올랜도 - 저희는 큰 아이들(대학생, 고등학생)이라 애니멀 킹덤과 워터파크는 가지 않고 대신 마이애미비치 해수욕을 선택했답니다. 플로리다엔 작고 아름다운 비치들도 정말 많더라구요. 다니시는 중간 그냥 좋은 곳에서 쉬면서 해수욕 하는 것도 좋을 듯..
# 플로리다 여행은 입장료가 경비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네요.지난 해 까진 민박 집에서도 할인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고 했었는데 올해는 곤란했어요. 할인 티켓 구입은 잘 알아보시면 될 듯. 캐네디 우주센터 할인 티켓은 민박집에서도 가능했습니다.
#기차 이용 정보- 왕복 운전이 힘들거나 아이들이 어릴 경우는 갈 때 또는 오는 길에 기차여행을 이용하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Amtrak(워싱턴 근처에서 출발, 인터넷 예약 가능)을 이용하면 자동차를 싣고 갈 수 있더라구요. 기차비용은 주유비보다는 많이 들지만 시간과 숙박비가 많이 절약되겠지요.
비행기를 이용한 여행보다 당연히 경비가 저렴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구석구석 가보고 싶은 곳들을 잘 살펴볼 수 있는 자유로운 여행이라는 점에서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저희 아이들은 디즈니랜드 보다 영화에서만 보던 마이애미 비치에서의 해수욕을 잊지 못하네요. 저의 경우 시간과 경제적인 부담을 생각하면 여행은 늘 멀리 있는 무지개 같은 이야기였습니다. 시간만 허락한다면 자동차 여행은 고생은 되지만 무지개를 직접 손으로 만질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좋은 기회 만드셔서 행복하고 소중한 경험과 추억들 간직하시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