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스기빙때 갔다온 캔쿤 여행 후기입니다.


우선 처음에 여행지 결정할때 바하마나 버뮤다 등 안가본 곳으로 가려고 했지만
올인크루시브로 가격 대비 괜찮은 곳은 역시 캔쿤이었어요.
호텔끼리 경쟁이 심해서 그렇다더군요.

암튼 저희는 캔쿤이 처음이 아니기때문에 또 가는것을 두고 망설였지만
라이브 아쿠아와 엑설런스 호텔 둘을 두고 고민하다가 엑티비티 배제하고 그냥
쉬다만 오자고 결론을 보고 호텔을 정했습니다.

이 곳 리뷰가 좋아서 정말 기대 많이 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기대가 너무 컸나봅니다.ㅜㅜ

음식,

처음 한 이틀은 좋았어요.
다른 올인클루시브 호텔에비해 레스토랑 수는 적었지만(3), 일단 전반적으로는 음식이 맛있었구요..
요리로 시켜도 제대로 된 음식이 나와서 좋았어요.
디너는 풀코스로 디저트,에스프레소까지 다 좋았지만...
레스토랑 수가 적고 그 안에 메뉴도 한계가 있어 이틀 먹으니 조금 질리더라구요.
그래서 아침, 브런치의 메뉴를 기대했어요.(부페) 분명히 매일 바뀐다고 했는데...
뭐 한두가지 바뀌고..거의 똑같은 부페메뉴도 이틀 먹으니 먹기 싫어지더군요.
우리 부부가 입이 짧긴하지만...
여기서 아쉬운 것이 레스토랑 수가 적으니 좀 더 다양한 메뉴였으면 좋지않았을까 그 점이 아쉬웠어요.
(예전에 문팔레스는 맛은 별로였어도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았던것 같아요)
풀사이드에 있는 레스토랑 아쥴에서 먹은 파스타 정말 맛없었구요.ㅜㅜ
시푸드 음식은 그나마 괜찮았어요.

풀에 선베드에서 음료를 시킬때 간단한 핑거푸드를 시킬 수가 있어요.
멕시코니까 타코를 먹어보자며...
아니...
멕시코면 타코는 제대로 해야하는것 아닌가요?
담날 남편이 다운타운 가서 사온 타코 들고가서 바닷가에서 출출할때 먹었어요.
햄버거도 별로였어요.


바(술),

한마디로 최악입니다.ㅜㅜ
저희 부부 술은 잘 못해도 와인이며 샴페인...맥주도 그렇고 다양하게 먹어보고 즐기는 편이거든요.
멕시코면 코로나는 있어야하는것 아닌가요?
듣도 보도 못한 맥주..그 맛은 정말 생각도하기 싫구요...
(첫 날 어떤 남자가 미국 맥주를 잔뜩 사갖고 들어오길래...그때부터 불길했어요.
풀사이드나 비치에서 더울때 마시는 차갑고 맛있는 맥주 한 잔이 얼마나 맛있는지 다 아시잖아요...ㅠㅠ)

일단 풀사이드, 비치에 통틀어 바가 딱 한군데 있어요.
(그러니까 레스토랑 옆 콩알만한 바에서 레스토랑과 풀사이드, 비치까지 다 커버하는거죠.)
서비스는 좋아서 열심히 다니면서 오더 받고 갖다주기는 합니다만 사람들 많은 시간 되면 맥주 김 다 빠져서 옵니다.
그리고 모히토, 피나콜라다, 스트로베리데커리, 마가리타...등등...
이 역시 모두 먹어본 중 최악이에요.
(자마이카에 커플스웹어웨이 가서 먹은 칵테일이 너무 그리웠어요.ㅜㅜ)
일단 칵테일에 과일을 직접 갈아 넣지 않고 주스를 섞고 코코넛도 뭘 쓰는지 국적불명의 칵테일을
있는 내내 먹자니 너무 괴롭고..맛있는 멕시코 칵테일이 너무 그리워 결국 시내 나가서 사먹었어요.ㅜㅜ
근데 풀사이드는 바빠서 일일이 그렇게 만들지 못한다쳐도 저녁때 호텔 안에 바에선 왜 그따위 칵테일을
만드는걸까요?

다른 술도 모두 마찬가지였어요.(특히 샴페인)
차라리 위스키나 뭐 그런 종류의 술을 좋아하면 좋았을까요?ㅜㅜ


비치, 수영장...

바다는 정말 예뻤어요.
창문 열면 들리는 파도 소리가 참 좋았어요.
근데 파도가 너무 쎄서 바다에 들어가지 말라는 레드 깃대가 꼽혀있더라구요.
뭐 그래도 다들 들어 갑니다만...
저도 들어 가자마자 그 센 파도가 제 허리춤을 강타...ㅋㅋ
제 수영복팬티 한쪽 끈이 순간적으로 풀어져서 물 안에서 그 거친 파도와 맞 싸우며 이리저리 뒹굴면서 필사적으로 한쪽을 다시 묶고 아무일 없이 나오는데...ㅜㅜ 남편이 왠 바다에서 쇼를 하냐며...ㅋㅋ
아무것도 모르면서...ㅋㅋㅋㅋ
그래서 첫날 이후 레드 깃대가 다른색으로 바뀌길 바랬지만 집에 오는 날까지 레드여서...
다시 안들어갔어요.또 벗겨질까봐요...ㅋㅋㅋ

파도가 조금만 잔잔했어도 좋았을것을...근데 여긴 항상 이렇다네요?

그리고 수영장,
완전 중앙 집중형 구조에요.
베드가 완전 다닥다닥 붙어있어서 프라이버시는 전혀 없는 상태...
옆사람 조용히 책 보고 있어도, 또 옆사람이 잠을 자는것 같거나 하면 둘이 조용조용 얘기하느라 스트레스 좀 받았어요. 누가 있거나말거나 막 얘기하는 성격들이 아니어서요... 방해 안하려고 하다보니..
차라리 비치가 나아서 비치로 가면 더운데 음료서비스가 너무 안좋고...
조그만 호텔에 수영장도 집중에 풀사이드 레스토랑 하나에...
며칠 지나니 누가 새로 왔고 누가 갔구나 금새 알겠더라니까요.ㅋ

하루는 풀베드에서 낮잠을 잠깐 잤는데 한국 분들 너무 많고 다들 다닥다닥 붙어있기도하고,
여기저기 한국말 너무 많이 들려서 그랬는지 꿈에 한국 갔다왔어요.ㅋㅋㅋ

객실,

살다살다 이렇게 습한 이불은 처음이었어요.
처음엔 너무 놀라서 객실이 오래 비워져 있었나보다고 부탁해서 다시 갈았는데도
몇시간 지나니 마찬가지...알고보니 우기 막 지나고 멕시코가 습할 시기랍니다.
근데요...
그래도 그렇지요...
이불이 너무 습해서 매일 드라이로 이불 속을 말려서 겨우 잤어요.
옷장 안에 걸어 놓은 옷들도 모두 그런걸 보니 호텔 객실의 구조적인 문제같았습니다.

그리고 첫 날, 잔 돈이 없어 방 청소 하기전에 팁을 놔두지 못했어요.
그래서 그랬는제 몰라도 샤워부스 안을 청소 안했고 물 병도 빈채로 그대로 있었어요.
어이 없었지만 개념치않고 담날부턴 5불씩 놔 뒀어요.
그래서 그랬을까요? 하루에 두번을 들러서 수건이며 싹 갈아줘서...이건 쫌 오바네...했어요.

서비스,

서비스 하난 정말 좋았습니다.
모든 직원이 서비스 하나만큼은 철저하리만치 누구 한명도 거슬린적이 없이 움직이더군요.
그리고 조용하고 복도나 로비에서 나는 아로마향이 참 좋았어요.
그렇지만 단체 손님들이 왔는지 어느날부터 사람들이 부쩍 많아지고 나서 레스토랑에 주문이 너무 늦고
음식 넘 늦게 나와서...에궁...어쩔수 없구나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우리 부부 잘 쉬다왔지만요...글쎄요...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인지...실망한 부분도 많았어요.
먹고 마시고 편하게 조용하게 쉬다만 오기에는 한계가 있는 호텔인듯 합니다.

그리고 특히 한국 분들 한 50명 되었을까요?
진짜진짜 많았어요.
(특히 연세 있으신 분들...풀에 선베드 너무 타이트하게 붙어있고 풀이 작아서 왔다갔다하는거 다 보이고..온 몸 다 가리고 편하게 수영도 못하시고, 로비에 앉아계시거나, 레스토랑만 왔다가시고 하더라구요.
하루는 심심하신지 지난가는 우리 불러서 한국사람이냐 물으시고는 있는 내내 볼때마다 큰 소리로 말걸고 이리오라고 막 손짓하시고...ㅋ 암튼, 어른들 쉬시기에도 적당하지 않았어요.)

좀 덧붙이면,
문팔레스는 호텔이 너무 넓어서 왔다갔다 하는데 시간이 오래걸리고는게 불편했고,음식이 훌륭하진 않았지만 다양해서 좋았구요, 요즘은 모르겠지만 예전에 나이 드신 분들이 많았던것 같아요.그에비해 라이브 아쿠아는 좀 더 젊은 분위기고 호텔이 작아서 다니는건 편했지만 풀사이드가 너무 작아서 답답하고 불편했어요.

앞으로 가실 분들 모두 참고되셨으면 좋겠습니다.